새 먹거리 '석화' 띄우는 정유업계.. 이익비중 20%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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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와 같은 석유 기반 수송용 연료의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에 국내 정유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 2분기 각사의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비중이 벌써 20% 돌파했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중 20% 이상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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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증가로 석유제품 마진 급증
SK이노 33%·현대오일뱅크 28%
GS칼텍스·에쓰오일도 22% 넘어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휘발유·경유와 같은 석유 기반 수송용 연료의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에 국내 정유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 2분기 각사의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비중이 벌써 20% 돌파했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중 20% 이상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전체의 33.1%로 가장 높았고, 현대오일뱅크가 27.7%로 뒤를 따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의 각각 22.5%와 23%였다.
2분기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석유제품 관련 재고이익이 1분기 대비 줄어든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한파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가 겹치며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은 급증했다. 화학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실적에서 정유 관련 수익이 줄어들고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은 급증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이 1분기 대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유업계 내의 석유화학 사업의 선전은 시황 호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사업 비중 확대를 경영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서두르고 있다. 휘발유·경유의 종말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휘발유·경유와 같은 도로 수송용 화석연료의 수요가 2027년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도로 수송용 화석연료 수요가 2031년 최고조에 도달한다는 게 기존 전망이었는데, 이를 4년 앞당긴 것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미 위기감이 퍼져있는 상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십년간은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다음 먹거리가 무엇이 될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원유 정제 후 남은 부산물을 석유화학 사업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어느정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도 장점이다.
초기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은 투자 비용이 비교적 적은 아로마틱 계열로 진행됐다. 아로마틱 공장에서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 비용이 큰 올레핀 사업에 발을 들이는 추세다. 올레핀 사업을 통해서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해 지난 2018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올레핀 부문 석유화학 복합시설은 이미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단계다. 에쓰오일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은 지난 2분기부터 재개된 상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올레핀 생산설비 실적도 올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올레핀 설비 MFC(Mixed Feed Cracker)는 시험 가동을 시작한 상태고,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의 올레핀 설비 HPC(Heavy-feed Petrochemical Complex)는 오는 11월 상업가동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휘발유·경유 등을 '0'에 가깝게 줄이고,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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