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흥행 실패.. 게임 빅3 최악 성적

윤선영 2021. 8. 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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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액·영업이익 급감
하반기부터 야심작 속속 출시
부진 털고 실적 회복 기대감

언택트(비대면) 시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올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신작 출시 지연, 흥행 실패, 인건비·마케팅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들 3N은 하반기에는 야심작을 속속 내놓으며,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 낸다는 구상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이날 일제히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3개사 모두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이상 추락했다. 코로나19 호황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먼저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5733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2% 급락한 숫자다. 상반기 신작 출시가 전무했고, 기존 작품의 매출도 감소한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것이 역기저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5772억원, 영업이익은 80.2% 줄어든 162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로 상반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2의 나라 매출이 실적에 모두 반영되지 못했고, 반대로 마케팅비·인건비는 크게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85억원,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46%나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신작 '트릭스터M'을 선보였으나 반짝 흥행에 그쳤다. 굳건했던 '리니지 천하'도 흔들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왕좌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켜왔던 '리니지M'·'리니지2M'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에 밀려 순위가 떨어졌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상승한 것도 실적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3사는 하반기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넥슨은 오는 19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인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를 출시한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캐릭터·스킬·스토리 등 게임 요소들을 원작 분위기에 맞게 구현하고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와 게임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추가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기존 게임들의 개선과 함께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규 IP(지식재산권) 발굴과 가치 확장에 만전을 기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오는 25일과 26일 하루 차이로 하반기 최대 기대작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넷마블은 25일 마블과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인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개국에 출시하고, 제2의 나라 흥행의 기세를 이어간다. 또한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핀엑스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 3위 기업으로 넷마블의 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대·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쓰리 매칭 퍼즐게임과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이 많이 즐기는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 장르 중 하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제2의나라 출시에 이어 오는 25일 글로벌 240개국 출시를 앞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여기에 최근 인수계약을 체결한 스핀엑스의 가세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2'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PC용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차기작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개발자로 참여했다.

지난달 19일 종료한 블소2 사전예약자 수는 746만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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