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울린 입양아들 편지 "아빠는 제 방향키, 대한민국 비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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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양한 큰 아들 영진 씨가 최근 네덜란드로 유학 가기 전 남겼던 편지가 공개됐다.
최 전 원장은 부인 이소연 여사와 사이에서 두 딸을 낳은 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작은아들과 큰아들 영진 씨를 각각 입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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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양한 큰 아들 영진 씨가 최근 네덜란드로 유학 가기 전 남겼던 편지가 공개됐다.
앞서 최 전 원장은 11일 초선 의원 모임 강연에서 이 편지를 거론하며 "제가 참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 캠프에 따르면 영진 씨는 편지에서 "그동안 저를 강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키워주시고, 올바른 길과 그렇지 못한 길을 구분할 수 있게 키워줬다"며 "결코 헛되게 살지 않고 항상 시간과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성장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어렸을 때 버려짐은 그 무엇보다 상처이고 아픔이라 생각해 그 누구도 믿지 않아 상처는 더 깊어져만 갔다"며 "아버지의 사랑으로 말끔히 치유됐다"고 말했다.
이어 "10살 때 저는 꿈도 없었고 (입양으로) 완전히 바뀐 삶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저 스스로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빠는 저를 믿어주고 항상 묵묵히 방향키가 돼주고 파도도 막아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솔직히 고아원에서 10년 살아서 군대 안 가도 괜찮지만, 당당히 갔다 왔고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힘들지만 행복하다"며 "아빠는 대한민국에 빛을 비춰주세요. 많은 친구도 꿈을 꾸면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영진 씨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아이 입양을 더는 언급하지 말라'고 한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향해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라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은 부인 이소연 여사와 사이에서 두 딸을 낳은 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작은아들과 큰아들 영진 씨를 각각 입양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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