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회 '파열음' 국민의힘..윤석열 "참여 적극 검토"

안채원 기자 2021. 8. 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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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권 논란' 국민의힘 경준위 "18일·25일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8.5/뉴스1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월권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오는 18일 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경준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준위에서는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과 국민 간의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에 힘이 되는 약속 정책토론회'를 총 두 차례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10일)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말한 내용과 같다. 경준위는 18일 오후 2시에 경제분야 토론회를, 25일 오후 2시에 사회분야 토론회를 개최한다.

경준위는 해당 보도자료에서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경준위의 구성 배경과 이전 사례를 언급했다. 경준위 측은 "경준위는 당헌 제44조에 의거 지난 7월8일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위원회로 구성됐다"며 "구성 시 경준위의 기능을 △당헌·당규에 의거 진행될 경선 일정 및 방식에 대한 위원회의 안 마련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제에 대한 세부 운영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준위는 2007년에는 '국민승리위원회'로, 2017년에는 '대선준비단'이란 명칭으로 역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선제도 및 일정 그리고 대선 대비 홍보·전략 아젠다 발굴을 위해 운영된 바 있다"며 "특히 작년 당에서는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를 여당에 비해 선제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선 제도를 수립하는 등 재·보궐선거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준위는 당의 다수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 고조,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대선 경선예비후보자가 참여하는 간담회, 전체회의, 봉사활동 등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는 경준위가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경선준비위원회의 독단이 선을 넘었다. 저는 어제 이준석 대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경준위는 월권하지 말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경준위는 바로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준위가 월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후보 측도 반발하고 있고 또 최고위원인 저도 반발하고 있는데, 권한이 아니라고 그만큼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경준위가 출범할 때 (이런 토론회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그런 것 하겠다고 보고한 적도 없고, 하라고 용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이준석과 갈등 이유 없어…토론회 참여 적극 검토"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정점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8.11/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갈등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그렇게 비치는 것이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제 입장에서는 (이 대표와) 갈등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그동안도 잘 소통을 해왔다"며 "그렇게 비치는 것이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된다. 근데 그런 걸 좀 해소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저도 아직 캠프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못 들었다. 당에서도 공식적 요청이 아직 없었던 거 아닌가 싶은데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부에서도 "경준위의 월권적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은 "어떤 이슈와 방식의 검증 내지 면접, 토론 이런 것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정치 관행이나 여러 고려해야할 상황이 있기 때문에 (당의 참석 요청이) 구체화가 되면 캠프 내부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는 이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그건 소설 아닌가. 추측이고 객관적 사실관계 없이 나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각자 자기 입장에서 얘기하는 걸 다 담아두고 이런저런 생각하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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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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