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조사위 "계엄군, 광주∼화순 차단 때 최소 네차례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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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동구 주남마을 인근에서 광주~화순 간 차단작전에 나선 계엄군이 최소 네차례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11일 공개한 '2021년 상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서 1980년 5월22~27일 계엄군의 광주~화순 간 15번 국도 차단작전 때 최소 네차례 이상 민간인 사살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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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동구 주남마을 인근에서 광주~화순 간 차단작전에 나선 계엄군이 최소 네차례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0여년간 주남마을 학살사건은 한차례 총격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11일 공개한 ‘2021년 상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서 1980년 5월22~27일 계엄군의 광주~화순 간 15번 국도 차단작전 때 최소 네차례 이상 민간인 사살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계엄군은 광주 시위가 전남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구 주남마을 인근에 주둔하며 차량과 민간인의 통행을 막았다. 조사위는 이 과정에서 5월22일 1건, 5월23일 2건, 날짜를 알 수 없는 실종·사망사건 1건 등 계엄군이 민간인을 향해 네차례 사격한 결과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5·18조사위는 새롭게 발굴한 ‘7공수여단 부대역사 일지’에서 ‘5월22일 오후 6시30분께 33대대 11지역대가 너릿재터널 화순 방면에서 광주 쪽 출구로 접근하는 2.5t 트럭 1대에 총격을 가해 정차시켰고 그 트럭으로 터널 입구를 막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1995년 서울지검에서도 조사했지만 운전자가 행방불명돼 피해 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 또 호남지역 계엄분소였던 전교사 상황일지에는 같은 날 오후 1시16분께 1/4t차량(지프차)에도 총을 쏴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나와 있다. 5·18조사위는 가해 당사자를 찾아 이 두개의 사건이 동일한 사건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5월23일 오전 8시30분~10시30분 사이에는 미니버스를 향한 총격이 이뤄져 민간인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5·18조사위는 희생자 중 수습되지 않은 6명의 주검을 찾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구급차가 피격당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구급차를 피탈당했다’는 동구 보건소의 피해 신고 기록도 발굴됐다. 5·18조사위는 목격담과 보건소 기록을 동일한 사건으로 보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5·18조사위는 1980년 6월12일 7공수여단 차단지점에서 1㎞ 떨어진 부엉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부열(당시 18살)군과 같은 지점을 지나다 행방불명된 임옥환(당시 18살)군도 7공수여단 관련 희생자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생존자들의 불분명한 기억으로 5월23일 미니버스 총격이 주남마을 학살사건으로 알려져 왔지만, <한겨레>는 다수의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최소 세차례 총격이 있었고 22명이 행방불명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주남마을 버스총격 최소 3건…22구 주검 사라졌다)
조사위는 또 상반기 조사에서 5·18 당시 공군 제1전투비행단(광주비행장)에 근무했던 장병 진술을 토대로 1980년 5월21일 오후 광주비행장 전 항공기에 ‘맥시 로딩(최대 무장장착)’ 지시가 떨어져 실제 F-86 전투기에 공대지 폭탄 4발을 장착했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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