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향한 안중근 의사의 고뇌, 발레로 피어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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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이라고 쓴 거대한 태극기를 뒤로 한 발레리노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독립운동가가 친일파 처단을 위해 왼손 약지를 잘랐던 '단지동맹'이 발레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올해 순국 111주기를 맞은 안중근 의사의 삶이 발레로 재탄생해 광복절 관객과 만난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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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순국 111주기 기념 공연
단지동맹·하얼빈 의거 발레로 재현
13~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독립’이라고 쓴 거대한 태극기를 뒤로 한 발레리노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높이 든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첫 번째 마디는 구부러져 보이지 않는다. 춤과 함께 태극기 위로 이들의 손바닥이 찍힌다.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독립운동가가 친일파 처단을 위해 왼손 약지를 잘랐던 ‘단지동맹’이 발레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을 받아 초연한 작품이다. 올해는 예술의전당의 지원 아래 의병부대 전투, 하얼빈 역 의거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을 대폭 확장해 스토리 전개를 보다 탄탄하게 다듬었다. 안무도 웅장하고 역동적으로 변화를 줬다.
11일 열린 전막시연회에 양영은 연출은 “안중근 의사가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뤼순 감옥에서 느꼈을 내면의 감정에 집중해 작품을 다듬었다”고 초연과 달라진 점을 밝혔다. 문 안무가는 “안중근 의사의 내면을 표출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무용수를 비롯해 발레계 대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모았다. 루마니아국립발레단 출신 윤전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이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으로 출연한다.
이동탁은 거의 모든 장면 무대에 올라 독립운동가로서의 비장함과 그 이면에 감춰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보였였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한 사람으로서 가족 곁을 떠나 독립운동을 할 때의 심정, 단지동맹 이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을 때 느꼈을 긍지, 뤼순감옥에서 마지막으로 환영처럼 아내를 만났을 때의 마음이 어떠했을지에 집중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문 안무가는 러시아 유학 중 한국적인 발레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됐다. 이후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 상임안무가 등을 거치면서 ‘왕자호동’ ‘오월바람’ 등 한국적인 소재의 창작발레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문 안무가는 “우리만의 이야기는 세계로 나아갈 충분한 힘이 있다”며 “이번 공연을 예술의전당과 함께 해 의미가 크고, 나아가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해외에서 공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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