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전하는 영웅의 삶..'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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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전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제작발표회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해 그의 삶을 입체적이고 몰입도 높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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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전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사형을 언도받은 안중근이 뤼순감옥에서 지난날을 회상한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김아려와의 혼례가 진행되고, 그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조국은 위기를 맞는다.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경성에는 통감부가 설치된다. 그리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화려한 축하연이 펼쳐진다. 장면이 바뀌어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의병 활동을 하다 상처를 입는다. 이후 왼손 약지를 잘라 단지동맹을 맺은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감옥에 갇힌다.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제작발표회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해 그의 삶을 입체적이고 몰입도 높게 선보였다.
작품은 연해주 의병 활동, 단지동맹, 이토 히로부미 암살 등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실제 사건을 역동적이고 웅장한 발레로 표현한다. 특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 면이 눈길을 끈다.
이날 전막 시연 후 열린 질의응답에서 양영은 연출은 "안 의사가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관객이 감옥에서 느꼈을 안 의사의 감정변화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게끔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병남 안무도 "안 의사의 내면세계를 표출해주고 싶었다. 과연 안 의사의 마음은 인간적으로 어땠을까를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어떤 것을 상상하고 생각했을까를 비춰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작품에서는 공연장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안중근 의사가 기차를 타고 하얼빈역으로 향하는 장면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양영은 연출은 "극장에 오면 정면만 주로 보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공간을 감싸 기차가 들어오는 중압감을 더 다이내믹하게 전달하려 했다.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영상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죽음을 앞둔 안 의사의 슬픔과 고통은 가슴을 아프게 하고, 아내와의 애틋한 감정은 애달프게 다가온다. 특히 안중근 역의 발레리노 이동탁과 김아려 역 김지영은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파드되(2인무)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지영은 "김아려 여사에 대해 찾아봤는데 당시보다 현대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해 이를 토대로 캐릭터를 잡아가려 했다"면서 "암울한 시대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치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둘의 사랑이 엿볼 수 있도록 하고, 또 안중근이 사랑의 힘으로 살아나갈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아려 역과 일본인 사쿠라 역을 맡은 박예은은 "김아려 여사는 강인하고 지조 있는 여성이라 해석했다"며 "결혼 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면서 느꼈을 그리움, 걱정, 아쉬움, 원망 등을 엔딩 장면에 담아 전달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은 김순정은 최고의 장면을 뽑아달라는 요청에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장면마다 무용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작품 참가자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서 모였고, 주역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이다. 클래식 발레와 창작 발레의 테크닉을 포괄하고 있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역의 이동탁도 "10년간 발레단 생활을 했는데 멤버가 이런 식으로 모여 공연한 적이 없다.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이렇게 무용수들이 모여 공연하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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