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폭탄' 반복에도 靑 침묵..한반도평화프로세스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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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훈련 시작 이후 연일 '말폭탄'을 던지면서 대남 무력 도발 가능성까지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여권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 진행과 관련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라인 내부에서 '북한이 저러다 말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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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도발 수위 놓고 셈법 분주
美 의식 SLBM 발사 등은 숙고할 듯
청와대 '예의 주시' 기존 태도 유지
불과 2주 만에 분위기 급변 '당황'
윤석열 이면합의 제기엔 "사실 아냐"
◆北 무력도발 가능성도…“도발 위한 명분 쌓기”
11일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이어가는 차원이면서, 동시에 미국보다는 ‘동족보다 동맹을 택한’ 남측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본격적으로 건드리지 않고 남측을 때리는 그간의 북한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로, 지난해 통신연락선 단절을 주도했다.
청와대는 김영철 담화를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여정 부부장 담화 때와 (입장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 남북이 서로 노력을 하겠다”고만 말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시 소집되는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응은 현 상황을 우선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에선 북한이 아직 실질적 위협 행동을 하지 않은 점,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대화 분위기가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기류도 있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지 불과 2주 만에 급변한 분위기에 내부적으로는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기한 ‘통신선 복원 이면합의’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여권에선 북한의 대응에 당황한 분위기가 읽힌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여권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 진행과 관련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라인 내부에서 ‘북한이 저러다 말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홍주형, 이도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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