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앞둔 SKT "신설회사 순자산가치 '25년 75조' 목표"

김수현 기자 2021. 8. 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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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분할SK하이닉스·11번가·원스토어·ADT캡스 "순차적 IPO"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SK텔레콤이 오는 11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분할하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두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통신업을 주력으로 하는 존속회사는 전국민 대상 구독서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설회사에서는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를 통한 적극적 투자로 자산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그림이다.

11일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분할은 새로운 두 회사가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더 크게 성장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종속회사는 5G, 홈미디어 바탕으로 구독,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신설회사는 반도체, 플랫폼 등 고성장 하이테크 분야의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SK텔레콤 두 회사로 분할
SK텔레콤은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1일 존속회사 SKT와 신설회사 SKT인베스트먼트(가칭)로 새로 출범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6대4로 산정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주주 저변 확대를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도 함께 진행한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분할에 따라 존속회사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을 주력으로 하게 된다. 그 외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원스토어 등 대부분의 자회사는 신설회사로 귀속된다.
SK하이닉스·플랫폼 자회사 IPO 통해 신설회사 가치 키운다
SK텔레콤은 분할 후 테크 분야 전문 투자회사가 될 신설회사의 순자산가치를 현재 약 26조원에서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윤 CFO는 "현재 예상되는 신설회사 순자산 가치는 1분기 결산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19조원, 나머지 플랫폼 자회사들이 7조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2025년에는 SK하이닉스에서 약 40조, 플랫폼 부문에서 25조로 순자산 가치 규모를 키우고, 신규 투자를 통해 10조원 가량 자산 가치를 부가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5년 SK하이닉스 기업 가치는 200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인수한 이래 지난 10년간 내부수익률(IRR)로 20% 수준 성과를 이뤄내고 있고, 향후 인텔 낸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와 원스토어, ADT캡스의 기업공개(IPO)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신설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1번가는 이달말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 직구 등 차별화 서비스를 내세우며 성장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11번가, 웨이브 등과 연계될) SK텔레콤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패키지로 묶어 기본형, 프리미엄형 등으로 제공될 것"이라면서 "SK텔레콤 고객 뿐만 아니라 전 국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2025년까지 구독자 3500만명 가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분할하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각각 배당금은
이날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의 새 배당 정책도 공개했다. 다만 배당총액은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윤 CFO는 "2023년까지 EBIT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액을 뺀 금액의 30~40% 수준을 배당 재원으로 설정한다"면서 "올해 배당은 주당배당금(DPS) 기준으로 최소 작년 수준과 동일한 만원 이상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당 재원 규모는 약 7000억~80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며 "2023년까지 배당재원을 최소 20~30% 정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배당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설회사에선 고정적 형태의 배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CFO는 "신설법인은 투자회사인 만큼, 현재로서는 고정적 형태의 배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성공적인 투자회수나 유동화가 발생하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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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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