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럭비는 내 모든 것"..정연식이 말하는 '진짜' 럭비 이야기
-'럭비의 꽃' 트라이로 올림픽 첫 골 기록
-올림픽 끝나고 축하·응원 많이 받아
-"올림픽 출전권 따낸 것도 꿈 같은 일"
-"7분 동안 빠르게 달려야 해 체중관리도"
-"몸싸움하다 보면 1톤 트럭과 부딪치는 정도의 충격도"
-"4번의 수술에도 럭비는 나의 모든 것"
-럭비의 매력은 에너지·스피드 공존한다는 것
-"올림픽 관심이 국내 리그에도 이어지길"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11일(수)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럭비 대표팀 정연식 선수
신지혜: 정연식 선수 안녕하세요. 지금 이동 중이신가 봐요.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정연식: 네. 이제 운동하려고 가고 있습니다. 10월에 있을 전국 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올림픽 마치고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세요?
정연식: 네. 올림픽 일단 경기가 끝나고 정말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이제 뭐 연락이 뜸했던 중학교 동창들한테도 연락이 오고요. 제 주변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고 들었거든요.
조혜진: 올림픽 첫 무대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뉴질랜드를 상대로 첫 골을 넣었는데 트라이 성공하셨을 때 기분도 좀 궁금합니다.
정연식: 정말 짜릿했지만 믿기지가 않았었어요. 득점하러 가는 순간에 ‘어?’ 이러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안드레 선수랑 포옹하고 있었거든요.
조혜진: 이 트라이라는 기술 뭐 어떤 기술인지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어요?
정연식: 일단 볼 라인에 넘어서서 이제 바닥에 공을 럭비공을 이렇게 찍으면 트라이라고 득점이 되는 거거든요. 럭비의 꽃이죠.
조혜진: 올림픽 같이 나간 국가 대표 선수분 간단한 소개와 포지션에 따라 선수들 특징도 다를 것 같은데 설명 좀 해주세요.
정연식: 일단 대표팀 선수단은 총 13명이었고요. 주장 박완용 선수를 중심으로 지정돼 있었고 뭐 7명이 시합을 하는 건데 포지션으로 나누면 써드, 하프 이제 백스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 써드는 피지컬도 조금 크고 상대방이랑 몸싸움을 좀 더 많이 하는 포지션이에요.
조혜진: 찾아보니까 정연식 선수는 축구의 이강인 선수보다도 달리기가 빠르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정연식: 직접 달려본 적은 없지만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혜진: 그만큼 스피드도 중요하다는 거네요. 2년 전이죠,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을 상대로 역전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셨는데 그때 기분은 좀 어떠셨어요?
정연식: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올림픽에 나가기 전까지 경기들이 정말 꿈 같아요. 그때 예선전에서 출전권을 따서 올림픽에 나가는 게 진짜 실감이 안 날 정도로요.
조혜진: 그래서인지 선수분들끼리 자기 관리를 굉장히 혹독하게 하셨다고 하는데 맞나요?
정연식: 네. 7분 동안 계속해서 빠른 스피드로 뛰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중관리가 조금 필요했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 야식과 밥 양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조혜진: 사실 럭비 선수들이 체중관리를 한다라는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왜냐하면 체격이 그만큼 중요한 종목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국제 경기 같은 걸 뛰어보면 이 체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이 실감하시는 편인가요?
정연식: 네. 많이 이번에 많이 조금 느끼고 왔어요. 일단 체격적인 면으로 봤을 때 저희보다 더 큰데 속도는 비슷하다 보니까 그 선수들을 잡기가 좀 힘들더라고요.
조혜진: 댓글에서 럭비가 워낙 격렬한 운동이다 보니까 몸싸움을 할 때 아프지는 않은지 공에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그런 것도 궁금하다고 하세요.
정연식: 선수끼리 전력을 다해 달려오다가 부딪치는 게 체감상 1톤 트럭이 30km 정도 달려와서 부딪치는 거라고 보더라고요.
조혜진: 그러면 다치거나 하신 적도 있으실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정연식: 선수 생활하면서 한 네 번 정도 수술을 했어요.
조혜진: 그럼에도 럭비 선수를 계속 하는 이유, 또 정연식 선수한테 럭비가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정연식: 정말 럭비는 제 인생에 있어서 그냥 전부 같아요. 그냥 럭비를 하면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재미있고 즐겁거든요.
신지혜: 방금 럭비는 정말 본인의 모든 것이라고 하시고 재미있어서 다른 생각이 안 든다고 하셨는데 럭비라는 종목이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생소했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입문을 하게 되신 건가요?
정연식: 제가 중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었는데 그때 당시는 조금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였는데 그런데 두발 자유를 해 주신다고 해서요. 조금 가볍게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신지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시고 앞으로도 이어가실 거잖아요. 정연식 선수를 붙잡은 럭비의 가장 큰 매력이 뭐였나요?
정연식: 선수끼리 부딪치면서 나오는 남자다움도 있고요. 빠른 스피드로 트라이를 하러 갈 때, 그 스피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지혜: 올림픽에서 일본도 만나셨어요. 우리랑 그나마 굉장히 비슷한 나라인데 훈련 환경이라든지 선수들의 훈련 이력에서도 차이를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훈련 환경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지원이 좀 있으면 좋겠는지 생각하셨나요?
정연식: 네. 일본은 우리나라의 축구나 야구처럼 럭비가 인기 종목이거든요. 그거에 비하면 저희는 이제 팀도 세 개밖에 없고 경기도 많지가 않아서 조금 접하시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신지혜: 앞으로는 조금 달라질 거라고 기대를 해보고 싶은데요, 혹시 정연식 선수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그런 희망을 좀 가지게 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정연식: 네. 일단 이번 올림픽에서 럭비를 처음 접하셨을 텐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셨는데 그 관심이 국내 리그에까지 이렇게 이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러기를 바라봅니다.
조혜진 지금 댓글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미식축구랑 럭비랑 비슷해 보이는데 무슨 차이가 좀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정연식: 미식축구와 럭비의 큰 차이는 미식축구는 보호장구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럭비는 맨몸으로 하는 운동이고요. 그리고 미식축구는 기본적으로 패스를 앞으로 던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패스를 뒤로나 옆으로 하면서 직접 전진해서 골라인까지 가야 합니다.
조혜진: 보호장구도 없고 전후좌우로 다 움직일 수 있으니 훨씬 더 격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이제 전국 체전 준비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훈련하는 곳은 거주하시는 곳하고 좀 거리가 있나요?
정연식: 아뇨. 저 인천에 살고 있는데 소속팀도 인천이 연고지입니다.
신지혜: 다행이네요.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정연식: 네. 감사합니다.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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