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게임 빅3' 숨고르기..하반기엔 날개 편다
넥슨, 서든어택 등 3분기 회복 기대
넷마블·엔씨, 신작 출시 '반전' 꾀해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게임 빅3’ 업체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가 같은 날 2021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3사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작 성과가 없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기존 라이브 게임 성과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하반기 신작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도 2분기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각사 2분기 매출은 △넥슨 5733억원 △넷마블 5722억원 △엔씨소프트 5385억원 순이다. 넥슨과 넷마블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15.8%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동기 수준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크다. △넥슨 1577억원 △엔씨소프트 1128억원 △넷마블 162억원 순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46%, 80% 모두 감소했다.
넥슨·엔씨, 신작 성과 ‘글쎄’…넷마블, 일부 반영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최근 이렇다 할 신작 출시가 없었다. 넷마블은 지난 6월 대형 야심작 ‘제2의나라’를 출시, 일부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됐으나 성장세를 견인할 정도는 아니었다.
3사 실적을 보면 저마다 속사정이 다르다. 넥슨은 한국에서 체면치레했으나, 그 외 권역별 시장에서 하락세를 겪었다. 중국 지역을 책임지는 던전앤파이터(던파)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줄었다. 일본과 북미유럽, 그 외 지역도 각각 22%, 13%, 29% 모두 감소했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성과가 한계를 보였다.
엔씨는 내수 비중이 큰 회사다. 한국 매출이 줄어 타격이 우려됐으나 대만과 일본 지역 매출이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지난 5월 출시한 ‘트릭스터M’ 매출도 보탬이 됐다. 다만 회사는 트릭스터M 매출을 기타에서 별도 분리하지 않았다. 대세에 영향을 줄 매출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엔씨 2분기 영업비용은 42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늘었다. 신작 관련 마케팅비 증가 때문이다.
넷마블은 최근 대형 신작을 내놓은 유일한 회사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내놓은 제2의나라의 한국 등 5개국 성과는 기존 라이브 게임의 부진을 뒤집을 정도의 초반 흥행은 아니었다. 회사 측은 제2의나라 매출 온기 미반영과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 등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넥슨, 당장 신작 없어도…라이브 게임 성과 전망
넥슨은 얼마 전 신작 발표회를 통해 10종의 라인업을 꺼내놨다. 그러나 연내 출시를 확정한 게임이 없다. 올해는 기존 라이브 게임의 전략적 운영으로 실적을 내야 할 상황이다. 넥슨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54억엔~715억엔 범위를 전망했다. 2분기 매출 560억엔 대비 상당폭 올라간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억엔~253억엔 범위로 2분기 영업이익 154억엔 대비 역시 올라간 수치다.
넥슨이 3분기 실적 상승을 예상하는 라이브 게임은 △바람의나라:연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정도가 꼽힌다. 바람의나라:연은 2분기 주력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4는 스테디셀러다. 관건은 중국 매출을 담당하는 던전앤파이터다. 보통 1분기 중국 춘절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다 2분기로 접어들며 하락했다가 3분기에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넷마블-엔씨, 이달 중 대형 신작 승부수
넷마블과 엔씨는 이달 중에 대형 신작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오는 25일 넷마블이 ‘마블퓨처레볼루션’을, 26일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블소)2’ 출시를 앞뒀다. 넷마블은 글로벌 동시 출시, 엔씨는 국내 우선 출시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 실적 온기 반영과 함께 마블퓨처레볼루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작 마블퓨처파이트는 마블 지식재산(IP)의 유명세를 업고 세계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마블퓨처레볼루션은 개발진만 180여명으로 그야말로 아낌없는 물량을 투입한 초대형 신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블퓨처레볼루션에 대해 “대규모 오픈월드, 새로운 세계관과 스토리를 갖고 있고 지금까지 나온 마블 게임과 달리 코스튬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며 “글로벌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오랜만에 대형 신작을 낸다. 지난해 출시를 예고했다가 일정이 지연된 블소2다. 주력 IP인 블레이드&소울의 정통 계승작으로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회사는 모바일 최고 수준의 전투 액션을 자신했다. 흥행 목표치는 리니지2M 수준을 잡았다.
엔씨 측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보통 리니지2M과 많이 비교했는데 거기에 근접하는 실적과 매출을 창출하려고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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