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 것".. 김여정 이어 김영철도 대남 엄포

김범수 2021. 8. 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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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 훈련 개시에 대해 반발하며 이틀째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대남 비난과 지난달 27일 복원된 통신선 불통으로 북한의 대남 강경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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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틀째 연락채널에 응답 안해
통일부 "군사긴장 고조 도움 안 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을 비난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1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 평소처럼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 훈련 개시에 대해 반발하며 이틀째 비난 수위를 높였다. 남북연락통신선은 이날도 불통되면서 이틀째 중단 상태를 이어갔다. 북한의 대남 비난과 지난달 27일 복원된 통신선 불통으로 북한의 대남 강경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남측은)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며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는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지난 1일 김여정 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당 중앙위원회 위임에 따라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며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부터 남북 연락채널에 무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북한의 비난전 강화 와중에 통일부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발표한 일련의 담화는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한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제기됐다. 대남라인의 잇따른 ‘안보위기’ 거론으로 미뤄볼 볼 때 단거리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긴장도를 고조시키는 전술은 연합훈련 기간에만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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