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재형 입양아들 편지 "아빠, 친구들이 꿈꿀 수 있는 나라 만들어주세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명의 아이 중 2명을 입양했다. 11일 최재형 캠프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입양아들 최씨는 최근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기 전, 최 전 원장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A4용지 1.5장 분량 정도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고아원에 사는 아이들과 입양받은 친구들이 힘들어 합니다. 젊고 어린 친구들이 사회에 설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없어지고 있다”라며 “저는 아빠 밑에서 꿈을 꾸고 이루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많은 친구들도 그렇게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라고 적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아이를 위해서라도 입양 사실을 그만 언급해야 한다’고 한다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 아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빠가 더 입양 사실을 언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자기 사례를 더 알려 달라는 취지다.
최씨는 편지에서 “솔직히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막연하게 하루살이처럼 하루만 잘먹고 잘살고자 꿈과 생각보다는 음식, 놀기 등 욕구에 눈이 멀어 살았고, 하루 하루 고통과 아픔에 제 생각과 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빠는 저를 믿어주고 항상 묵묵히 저의 방향키가 되어주고 파도도 막아주셨다. 이것저것 다양한 삶을 경험을 통해 생각과 꿈을 심어주었고, 아버지의 행동으로 어떻게 사는 것인지 보여주셨다”라고 적었다.
최씨는 “솔직히 고아원에 10 년 살아서 군대 안가도 괜찮지만 당당히 갔다 왔고, 제 할 일 열심히 하고 힘들지만 행복하다”라며 “아빠는 대한민국에 빛을 비춰주세요”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입양한 아들과 청년 문제를 얘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아들이 고아원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들 보면 앞이 정말 깜깜하다고 한다”며 “아들이 아빠는 할 수 있잖아, 그 일(청년 문제 해결)을 해달라고 편지를 써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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