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도발하는 北, 정부는 "대화재개"

전문가들 "끌려다녀선 안돼"

정부가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반발한 북한이 잇따른 담화 위협과 통신선 단절도 모자라 군사도발 엄포까지 놓는데도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등 '로키(low-key)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게 아니라 요구할 건 요구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균형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 김영철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 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도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며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사실상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처럼 북한이 3차례 협박성 담화와 통신선 단절에 이어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내비쳤는 데도 통일부는 또 다시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방어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핑계로 도발 위협을 일삼는 데도 정부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북한에 요구할 것은 분명히 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 주고 받는 것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