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각 세운 최재형 "靑 비서실 대폭 축소"

곽은산 2021. 8. 11.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1일 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의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비서실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친일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권력이 청와대에 과하게 집중돼 있다며 또다시 각을 세운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강연
"제왕처럼 모든 권력 행사" 비판
18일 당 후보 토론회 긍정 검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앞서 허은아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1일 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의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비서실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친일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권력이 청와대에 과하게 집중돼 있다며 또다시 각을 세운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청와대가 모든 것을 쥐고 권력을 행사해 행정부처 기관들이 주어진 권한과 책임하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왕처럼 군림해 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와 장관, 지방정부 등에 대통령의 많은 권한을 위임하겠다며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도 법적 권한 내에서만 역할을 하게 하겠다고 했다.

특히 긴축재정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현재 이 정부의 목표 중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의 삶을 정부가 모두 책임지겠다는 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선비적 이미지’에 대해선 “선비가 그냥 방에서 글 읽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국가적 위기가 왔을 때 자기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결기가 선비 안에 내재된 품성”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TI(성격유형 검사) 결과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나왔다. 기대해주면 소질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가장 큰 문제는 권한 없는 인사 개입이다. 인사수석실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청와대 개편의 구체적 구상을 밝혔다.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최 전 원장 캠프도 청와대가 문 대통령 부친에 대한 친일 의혹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직격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입을 열어야 할 때 입을 열지 않고 침묵을 지켜야 할 때 침묵을 지키지 않고, 거꾸로 하는 게 아닌가 아쉬움이 있다”며 “이런 문제에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희한하다”고 비꼬았다. 전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최 전 원장 측이 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