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네이마르-음바페, 21세기 최고의 공격 트리오가 될 것인가

이정호 기자 2021. 8.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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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왼쪽)과 네이마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34)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현실화됐다.

PSG는 11일 메시와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데뷔 때 등번호인 30번을 달고 프랑스 무대에 선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Greatest Of All Time)는 평가받는 메시의 PSG행은 브라질 테크니션 네이마르와의 재결합, 무섭게 성장 중인 킬리안 음바페와의 만남으로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게임에서 볼 법한 공격 삼각편대의 완성에 “세계 최강의 최전방”이라며 벌써부터 전세계 축구팬들도 흥분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 트리오는 364골 171도움(2014~2017년)을 합작한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때 이뤄낸 2015년 바르셀로나의 트레블(3관왕)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수아레스 뿐 아니라 호나우지뉴-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에투, 다비드 비야-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빼어난 공격수와 만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네이마르-음바페 조합은 그 이상을 기대케 한다.

영국 ‘BBC’는 과거 바르셀로나의 메시-네이마르-수아레스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무함마드 살라흐-사디오 마네-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세르주 그나브리-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을 21세기 최고의 공격 트리오로 언급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PSG 트리오도 리그1에서 경이로운 플레이를 선보이겠지만, 위대함에 대한 기준은 매우 높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만이 이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파아메리카 결승 시작에 앞서 어깨동무를 한 브라질 네이마르(왼쪽)과 아르헨티나 메시.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의 전술적 가치가 높다는데 이견은 없다. ‘BBC’는 “전술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제공할 메시가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옵션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PSG 이적후 매 시즌 득점력이 떨어진 네이마르가 메시를 만나 어떻게 반등할지, 아울러 바르셀로나 시절 ‘가짜 공격수(9번)’ 역할로 전술적 팀의 완성도를 높였던 메시가 음바페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중요한 키포인트로 꼽힌다. 메시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들 앙헬 디 마리아와 마우로 이카르디 등 기존 공격진과의 전술적 균형도 PSG가 고민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이 엄청난 스타군단을 이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리더십도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PSG는 전임 사령탑인 우나이 에머리(비야레알)와 토마스 투헬(첼시)도 팀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팀이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가 언제라도 그(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며 메시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되면서 유럽 최고의 부자 구단이 됐다. PSG는 당대 최고 스타인 메시 또는 호날두를 영입하는 것과 유럽 정상을 목표로 내걸었고, 10년이 지나 메시를 영입하며 꿈을 이뤘다. 메시가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된다면, PSG에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선택이 되는 셈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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