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서 토론회 불참 흘리자.."1위후보가 오만, 피하지 말라"

정주원,이희수 2021.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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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경선 샅바싸움 가열
정진석 "남 내리누르지 말라"
이준석 "후보 곁에 하이에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둘째)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당대표, 다른 주자 등의 주도권 싸움이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월권 논란과 맞물리면서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은 이달 30일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데, 경준위는 이에 앞서 18일과 25일 예비후보 토론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경선 컷오프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여부, 경선 절차 관련 각종 권한 등을 놓고 당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은 윤 전 총장의 토론회 참석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당내 친윤석열 인사로 꼽히는 5선 정진석 의원은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글을 인용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글로 해석됐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정 의원의 해당 글 링크와 함께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 돌고래팀(윤석열 캠프)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을 돌고래, 다른 당내 주자를 고등어·멸치에 빗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화 '라이언킹'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성격을 대선 주자 측근의 행태에 빗대어 신경전을 이어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에선 (이 대표와) 갈등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내부에선 토론회 불참 의견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주자들은 일찌감치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1위 주자가 경선 과정도 원하는 방식대로 주도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 보이지 않나"라며 "토론을 기피하는 후보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게 "당내 경선이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얻어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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