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8000t급 선박 확보..해저케이블 시공역량 '초격차'

이유섭 2021.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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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포설선 보유
해저케이블 공장 이어 공격투자
해상풍력 발전사업 선제적 강화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 제공 = LS전선]
한국에서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보유한 LS전선이 이번엔 전선회사로는 유일하게 포설선을 보유하게 됐다. 케이블을 바다 밑에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할 포설선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LS전선은 8000t급 포설선 'GL2030'을 확보한다고 11일 밝혔다. LS전선은 포설선을 통해 해저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에서 성장하고 있는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포설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해저케이블 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이로써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전문 공장과 포설선을 모두 보유한 전선회사가 됐다. 길이가 수십~수백 ㎞에 달하는 대형 해저케이블은 육상 운송이 안 되기 때문에 대형 선박이 입항한 가운데 공장에서 바로 선적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능력까지 모두 갖춘 업체는 유럽 업체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LS전선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전선이 올해 초 연내 착공을 목표로 임해(바다 부근)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포설선은 '선박 위치 정밀제어시스템'이 장착된 최신 사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국내 해저 포설 경쟁력도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LS전선은 기대하고 있다. 선박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운영 일정 조정 등이 편리해져 향후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국가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도 확대될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는 해저전력케이블 전용 포설선이 없어 시공 일정 조율과 품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포설선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노하우를 축적해 시공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확산에 따라 친환경 사업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크게 공들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 약 1859억원을 투자해 제2사업장 내 국내 최대 높이(172m)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 등 최신 시설을 짓기로 했다. 올해 10월 착공해 2023년 4월 완공되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은 현재의 50% 이상 확대된다. LS전선은 VCV타워를 세움으로써 케이블 절연 품질이 향상되고 생산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후 지금까지 약 3400억원을 투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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