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2000명 돌파에 노심초사 여, 공세 강화하는 야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일 사상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하자 여권은 ‘노심초사’하며 난처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야권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위태롭다”며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다. 집단면역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브리핑에서 “방역상황이 엄중하다. 국민들께서도 불안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KF94 마스크를 전부 사용하시는 게 방역의 빈틈을 메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올해 4분기 손실은 내년 예산안으로 내년 초 지급되기 때문에 충분히 편성돼야 한다”며 “일부 손실 보상수준으로는 안 되고 피해 회복에 충분한 진짜 손실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 상황 지원에 더 재원을 들이는 식으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인 국민혁명당이 오는 8·15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1인 걷기 대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코로나 4차 대유행 불길 한복판으로 가스통을 메고 들어가겠다는 격”이라고 맹공하고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1인 시위를 빙자한 광복절 불법 집회”라며 “국민 안전과 민생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방역 불복종 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백신 공급이 엉터리다. 지금 국민들이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져 있다”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터널이 곧 끝난다고 말씀하셨던 분이 대통령 아니냐. 그런데 코로나의 터널이 더 깊어지고 있다”며 “백신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쳤는데 백신 접종 기간도 4주에서 6주로 늘리겠다고 하고, 수시로 먹통이 돼서 예약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접종률로 따지면 OECD 38개국 중 꼴찌다. 콜롬비아보다 못하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위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죄송합니다라고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백신부족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대통령과 이 정부는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해왔다”며 “대통령은 ‘세계가 모두 겪는 일’이라는 어이 없는 말로 국민의 화만 돋우고, 아무도 믿지 않는데 집단 면역이 곧 이뤄질 것처럼 허풍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제는 백신 부족의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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