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과 갈등할 이유 없어..토론회 요청 오면 검토"

류정화 기자 2021. 8. 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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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여야 대선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야권부터 가겠습니다. 오늘(10일) 국회상황실에선 국민의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휴가를 떠났지만, 당내 대선 주자들 토론회를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 등 주요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죠.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이 초 재선 의원들과 만나서 스킨십 강화에 나섰단 소식도 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국민의힘이 수산시장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잠깐 받아 갖고.)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는…]

제1야당 국민의힘, 어제까지는 아쿠아리움 정당이란 얘기가 나왔죠. 어물전에서 한 등급 오른 건데, 오늘은 동물의왕국이 된 듯 합니다. 하이에나와 멧돼지, 미어캣이 등장했는데요. 바다생물에 이어 밀림의 동물들을 소환한 사람, 이준석 대푭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전 총장 옆에는 이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나오는 이 심바의 친구들, 품바와 티몬 같은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한 건데요. 반면 이 대표가 하이에나에 빗댄 사람은 바로 '친윤'계로 불리는 정진석 의원입니다. 정 의원,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빗대며 '멸치 돌고래'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죠.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했는데요. 이 글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오자 이 대표가 즉각 반응한 겁니다. 이 대표의 하이에나 발언에 정 의원 또다시 "참 딱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앞서 "지금 대선을 치르면 5%p차로 진다"는 위기감을 드러냈죠. 거듭 위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로선 보수적인 태도로 선거에 임해야 한단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나왔을 때도 51.6% 대 48%로 이겼습니다, 우리가. 3% 차이였습니다. 그러면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기 기억하시면, 그때 인기보다 나은 인물이 나오는 게 아닌 이상 이렇게 확 뒤집기 쉽지 않습니다.]

휴가 차 경북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이 대표, 지지층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이죠. 다만,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 경쟁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에두른 비판으로도 해석됐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선 "너무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휴가 중에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의 신경전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갈등의 불씨는 또 있죠. 18일과 25일, 두 차례로 예정된 당 예비후보 토론회입니다. 경선 후보 등록이 30~31일이죠. 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치러지는 토론회에 윤석열 캠프는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잇단 설화에 휩싸였죠. 야권 지지율 1위지만 정치는 초보인 윤 전 총장에게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되면 그다지 유리하지 않단 겁니다. 반면 토론회에 불참할 경우엔 '이준석 패싱' 논란이 더 커질 수 있겠죠.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윤 전 총장, 일단은 토론회 공식 참석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선 '소설'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제 입장에서는 갈등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그동안도 잘 소통을 해왔고, (갈등설을) 해소할 만한 그런 또 어떤 뭐가 필요하면 적극적인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당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셨다, 라는 보도도 있는데.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그건 뭐 소설 아닙니까? 추측이고? 어떤 객관적인 사실관계 없이 그냥 나오는 것 같은데…]

토론회 참석과 관련해선 최재형 전 원장도 입장이 곤란하긴 마찬가진데요. 최근 '준비 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죠. 앞서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던 최 전 원장, 캠프에선 토론회 참석에 대해 "축구화를 사러 가야 되는데 갑자기 축구 경기에 나오라 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최 전 원장은 토론회 참여 관련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확답을 피했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 (캠프 내에서 축구화 샀더니 축구장 나오라는 거냐, 이렇게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닌가요?) 저희가 아직 공식적으로 통지를 받지 못해서 캠프 내에서 의견 수렴을 아직 안 한 상태입니다. 저희가 공식적인 통지를 받은 후에 더 논의해보겠습니다.]

당 경선 준비위에선 부담없이 참여해달란 입장인데요. 의무도 강제도 아니기 때문에, 불참한다고 해서 페널티도 없단 겁니다.

[서병수/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지율이 이제 지금 현재 좀 높은 후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토론회를 할 때에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과거의 이런 선거에도 왕왕 있어 왔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토론회 자체는 13분이나 나오시기 때문에 주제도 한정이 되어 있고 하기 때문에 너무 부담 가지시지 않으시면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경선 준비위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군소 후보들의 요청으로 토론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는데요. 토론을 환영하는 후보들도 있죠.

[오신환/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유권자뿐만이 아니라 후보들의 입장에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나 콘텐츠를 국민들께 많이 알리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것(토론)을 기피하고 거부하는 후보는 스스로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부족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뿐이 아니지 않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부터 반박이 나왔습니다. 토론회 기획과 참석요구가 경선 준비위 권한이 아니란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경선준비위원회가 출범할 때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그런 것 하겠다고 보고한 적도 없고 하라고 용인한 적도 없거든요. 후보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이제 비난을 하거나 이런 일에까지 이르니까 이게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좀 불공정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죠.]

경선 준비위 뒤엔 이준석 대표가 있어서, 월권을 행사하고 있단 불만도 나왔죠. 당 대표와 대선 주자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빨을 날카롭게 하고 기다리는 또, (12명 모두가 윤석열 예비후보만 공격하겠죠.) 나머지는 전부 윤석열 또는 뭐 혹시 그러면 최재형 후보자까지 공격을 하고 그런 마당에 이제 이렇게 던져놓고 구경하려는 거잖아요.]

이 대표는 "돌고래를 누르려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는데,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삐걱이는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은 당내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는데요. 최근 두 사람 '세 대결'이냐, 계파 부활이냐 할 정도로 할 정도로 경쟁적으로 당내 세력 강화에 나섰죠.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과, 최 전 원장은 초선 의원들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데도 경쟁적인 모습이죠. 오늘은 민주당을 겨냥했습니다. 171석의 여당과 국회에서 씨름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건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 이번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이렇게 독선과 전횡을 일삼는 것은 아마 처음 보는,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되고,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를 하다 보니까 그게 제 발목을 잡아서 작년 가을에는 임대차 3법이라는 것을 무단 통과를 시켰다가 지금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고 불린 지 오래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자신이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일이 허다하게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죠.]

특히 최 전 원장은 친근한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사진을 공개했었죠. 기존의 법관 이미지에 오히려 정통 보수의 딱딱한 느낌이 더해졌단 평가가 나왔는데, 그래서일까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 성격검사 MBTI 아시죠? 제가 어떤 유형으로 나왔을지 상상되세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나왔어요. 최근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많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도 되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안에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의 소질이 아직 발휘되고 있지 않는데 기대해주십쇼! 조금씩 나올거다.]

최 전 원장, 조부의 친일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설전을 벌이고 있죠.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재 반박에 나섰는데요.

[최재형/전 감사원장 : 하, 참. 친일 조상의 어떤 친일 논란. 그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가지고서 논의하는 것, 이제는 그만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저의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이 주장하시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에선 최 전 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 무뢰한이란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본인을 임명했던 임명권자에 대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언급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포기한 것입니다. 이승만을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국정농단으로 국민으로부터 탄핵 당한 박근혜 씨의 사면을 애타게 촉구하는 꼴이 꼭 전광훈 목사와 어울릴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답습니다. 대선후보인지, 무뢰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최 전 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 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고 말해서, 당내에서부터 논란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의 경선 레이스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동물의왕국 된 국민의힘… 정부여당엔 각 세운 윤석열 최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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