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바짝 졸라맨 통신3사..영업익 2분기 연속 1조원대

나현준 2021. 8.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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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분기 영업익 11% 증가
11일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4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통신 3사 영업이익도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 10.8% 증가했다.

이 중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5월 티브로드와의 합병 효과로 올해 상반기 무려 40.9%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이익(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만큼 이익을 반영) 6576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1조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1조1086억원을 기록하며 14분기 만에 '분기 1조원' 클럽을 가입한 후 두 분기 연속 1조원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볼 때 영업이익은 무려 21.2% 상승했다.

이를 두고 통신 3사는 일제히 5G 가입자 증가와 신산업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통신사 2분기 총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에 불과하다.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비용을 아꼈다는 의미다.

영업비용 측면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단말기 구입비다.

SK텔레콤과 분리된 탓에 연결 재무제표엔 잡히지 않지만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을 책임지는 SK네트웍스의 2분기 별도 실적을 다른 두 통신사와 합쳐 계산하면 올해 2분기 통신 3사의 단말기 구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40억원 줄어들었다. 비율로 보면 8.4% 감소한 수치다.

이렇게 단말기 구입비가 대폭 줄어든 이유는 올해 2분기 통신 3사의 신규 가입자 수(알뜰폰 제외 기준)가 약 7% 감소(314만명→292만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분야에선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수가 18.5% 줄었다.

LG 스마트폰 재고 떨이도 한몫했다. LG 스마트폰이 '0원폰(LG 보급폰인 LG Q92)'까지 등장할 정도로 재고 떨이에 나서면서 신규 단말기 비용이 감소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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