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져야"..하태경 "대선 출마 의아"

김지영 2021. 8.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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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라는 현 정부의 국정목표에 날을 세우며 "그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오늘(11일)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참석해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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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문 정부 국정목표, 북한 시스템"
하태경 "정부 책임 부정하며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라는 현 정부의 국정목표에 날을 세우며 “그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오늘(11일)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참석해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이 자기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정부, 그게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 부분 개입은 줄이고 세금도 전체적인 세 부담을 줄이는 게 국민들의 삶을 더 향상시키고 더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뒤처지는 국민들에 대한 책임은 국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을 의식한 듯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각종 포퓰리즘 경쟁에 골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고심한 공약을 내놓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됩니다.

최 전 원장은 “이 정부는 과거에 매달리느라 개혁 과제 수행에 소홀했다”며 “모든 것이 다음 정부 부담이다. 공공부문 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은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 어젠다다. 어렵겠지만 위기감을 갖고 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여러 분야의 질문에 대해서 최 전 원장은 “좀 더 공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앞서 그는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직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준비된 답변이 없다”고 답변해 논란이 붉어진 바 있는데 이번에도 질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 실언 레이스 돼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 하태경 의원은 최 전 원장의 “국민 삶은 국민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대통령의 기본 책무”라며 “국민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시는 분이 과감하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신 것이 의아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준비가 덜 되셨다는 거 이미 본인이 말씀하셨기에, 질문에 ‘모른다, 나중에’라고 답변하신 것은 그런가 보다 하겠다”면서도 “이 말씀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국민의 삶은 국민 스스로도 책임져야 하지만, 당연히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우리가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도 정부에게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실언 레이스가 돼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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