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예의주시"..흔들리는 '평화 징검다리'
[앵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반응을 자제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징검다리를 이어가려던 구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고심이 깊은 모습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일단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연이틀 담화를 통해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특히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지 불과 2주 만에 다시 불통이 됐다는 점이 가장 난감한 대목입니다.
남북 정상이 4월부터 주고받은 친서 외교 끝에 거둔 성과가 백지화된 셈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한 '평화 징검다리' 구상부터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남북 화상시스템 구축과 이를 통한 남북정상회담, 교황 방북 등 다음 징검다리를 놓을 소통 수단이 끊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상황 반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구상 역시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며 통신선 재단절이라는 암초를 제거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지난달 28일)> "실현 가능하고 합의 가능한 징검다리들도 놓일 수 있겠습니다만 남북 간에 늘 또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가면서 양국 간 생길 수 있는 암초를 극복해가면서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엄청난 안보 위기를 경고한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하느냐, 한다면 어떤 수위로 하느냐가 향후 남북관계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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