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늘고 신작 출시 지연..게임 '3N', 나란히 2분기 실적부진

이유진 기자 2021. 8.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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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N’으로 불리는 게임업계의 ‘3강 업체’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나란히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2K’가 아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하반기를 기약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385억원, 영업이익이 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1414억원)를 약 20% 하회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76.5% 감소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실적 요약표. 엔씨소프트 제공


넥슨은 매출이 5733억원(560억엔), 영업이익이 1577억원(154억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넷마블은 3사 중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매출이 57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8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480억원)를 66%나 하회하는 수치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재택근무 체제로 인한 상반기 신작 출시 지연, 인력 확보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가 꼽힌다. 또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지며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넥슨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주력 게임의 이용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위)과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 요약표. 넥슨·넷마블 제공


이들 3사는 이달 신작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3분기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오는 26일에 정식 출시한다. 넥슨은 오는 19일 ‘코노스바 모바일’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등 신작을 연내 선보인다. 넷마블도 오는 25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한편 중견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이날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58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증가했다.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쿠키런: 킹덤’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흥행,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꾸준한 수익 창출 등의 영향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상반기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N의 3분기 실적은 하반기에 출시하는 기대작들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공격적 마케팅과 중소 게임사들의 성장으로 게임업계 판도가 변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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