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두 번째 10승 고지 키움 요키시 "지금 팀 상황 잘 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통제해야"
[스포츠경향]
역시 기댈 곳은 ‘에이스’ 뿐이었다. 키움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2)가 10승 고지에 오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에 위안을 선사했다. KBO 리그로는 60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11번째, 팀으로는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기록했다. 어느새 KBO 리그 3년차가 된 요키시에게, 키움은 소속팀이라기보다는 서서히 ‘제2의 집’이 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최근 밀려드는 소속팀의 악재 역시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에이스답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선발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는 키움의 마운드에 요키시의 다짐은 울림을 만들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 10일 고척에서 열린 KT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선제점은 내줬지만 타선에서 곧바로 추격과 역전의 점수를 냈고, 중반 이후부터는 투구수도 조절하며 승리를 따냈다. 삼진도 7개나 솎아내는 등 안정감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요키시는 “한 달 만에 나와 이기게 돼 기분이 좋다. 10승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야구를 했고, 나 역시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그해 13승,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 일정이 늦어지는 상황에서도 12승을 올렸다. 지난해 올린 2.14의 평균자책은 리그 1위 기록이다. 올시즌은 지난해 27경기보다 훨씬 적은 18경기만 치렀는데 벌써 10승을 올렸다. 후반기 활약에 따라 충분히 다승왕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다. 현재 리그에서 10승을 올린 투수는 요키시와 삼성 원태인이 전부다.
요키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KBO 리그에서 3년 동안 활약하게 될 줄은 몰랐다. KBO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를 많이 바꾼다고 들었는데 3년째 뛰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5월까지는 구위가 좋지 않은 게 맞지만 조정단계를 거쳐 더 개선을 하려고 했다. 적응을 잘 하는 것이 이 리그에서 오래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요키시의 올시즌 기세는 좋지만 팀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의 여파로 선발 한현희와 안우진이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병간호 때문에 미국에 체류 중이다. 복귀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사라져버린 세 자리는 우선 좌완 이승호와 LG에서 영입한 정찬헌 그리고 데뷔 2년차 신예 김동혁이 메운다.
요키시는 “선발진 이탈에 대한 중압감은 없다. 내 역할은 팀을 위해 좋은 투구, 승리를 위한 투구를 하는 일이다. 아쉽지만 이승호, 정찬헌의 합류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더해 내야수 서건창의 이적,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혐의 이탈도 있다. 팀의 상황, 팀을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 모두 엄중하다. 요키시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원칙을 강조했다.
요키시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통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안에서 열심히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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