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아프도록 사인했죠, 올림픽 인기 실감나네요"

조효성 2021. 8.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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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안산·여서정
MBN 여성스포츠 7월 MVP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과 여자 체조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2021 MBN 여성스포츠대상 7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안산과 여서정은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많은 여성 스포츠인들이 빛나는 활약을 펼쳐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안산은 "팔이 아프도록 사인을 많이 해주고 있다. 이제서야 올림픽 3관왕이 많이 실감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서정도 "2018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MBN 여성스포츠대상 MVP를 받았는데 이번에 한번 더 수상해 기쁘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산과 여서정은 도쿄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안산은 신설된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단일 하계올림픽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여서정은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여자 올림픽 기계체조 사상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은메달을 딴 바 있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안산은 특히 혼성 단체전에서 고교생 궁사 김제덕과 금메달을 합작했던 순간을 들려줬다. 안산은 "김제덕의 '파이팅'도 다 전략이었다. 우리는 긴장을 풀고, 반대로 상대에겐 시끄럽고 혼란스럽게 하는 전략이었는데 연습 때보다 더 잘 들어맞았다"며 "서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올림픽이나 양궁 얘기를 많이 하고 장난기 있는 제스처도 취했다"고 설명했다.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룬 뒤 보여준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은 시상대 위에서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한 뒤 정면의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날렸다. 안산은 당시를 떠올리며 "장민희 선수가 하트 세리머니를 하자고 해서 정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계주 세리머니를 본 적이 있는데 저희도 그렇게 하자고 제안해서 활쏘기 세리머니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또다시 양궁 선발전을 거쳐야 하는데 확신은 못하겠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특히 안산은 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회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한국 양궁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여서정은 "응원을 많이 받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메달 딴 것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 뒤 "아빠(여홍철)가 메달 한번 보자고 하셔서 걸어드리고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어 내가 딴 메달보다 더 크네'라며 장난치시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진짜 모든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 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가 나온 뒤 그때서야 '아 땄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본 여서정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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