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모인 클래식 꿈나무들..백건우·김선욱 지도에 귀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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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함께 만들어가는 겁니다. 저 혼자 완성할 수 없어요. 우리 같이 공부해서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봅시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김선욱의 지휘) 경력이 적어 반신반의했지만 열정적으로 단원들을 이끄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맹연습을 거듭해온 이들은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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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에게 오케스트라 협연 배워
12일 대구, 13일 통영서 연주회
“음악은 함께 만들어가는 겁니다. 저 혼자 완성할 수 없어요. 우리 같이 공부해서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봅시다.”
지난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솔라시안유스오케스트라 단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옆에 앉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눈을 마주친 뒤 그가 지휘봉을 천천히 젓기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악보 한 페이지가량을 연주한 뒤 백건우가 고칠 점을 차분히 설명하자 단원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솔라시안유스오케스트라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18년 처음 선보인 오케스트라 교육 프로그램이자 악단 이름이다. 매년 16~28세의 클래식 전공생들을 모아 오케스트라 교육을 하고 음악회를 열어왔다. 학생들은 전문 연주자도 협연할 기회가 드문 대가들에게 직접 배운다.
그동안 악단을 이끈 지휘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창단 첫해에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이끌었던 호세 고메스 로이스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듬해에는 미국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지낸 데이비드 로가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악단의 협연자 겸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휘자로 변신한 김선욱이 백건우와 함께 단원들을 지도한다. 국내외 명문 악단의 연주자들도 멘토로 참여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악장을 지낸 김덕우(바이올린),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인 성미경(더블베이스), 스웨덴 팔룬달라 신포니에타 부수석 김우연(클라리넷), 핀란드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 부수석 성재창(트럼펫) 등 13명이 학생들에게 악기별 레슨을 했다.
드문 기회인 만큼 전국에서 클래식 꿈나무들이 모였다. 오디션 지원자가 300명을 넘었다. 심사를 거쳐 뽑힌 80명의 단원 중 절반이 대구·경북에 연고가 없는 학생들이다. 80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 후에 연습실에 모였다. 올해 최연소 단원인 강지웅 군(16)은 강원 원주에서 대구까지 왔다. 강군은 “독주곡은 많이 연주했지만 학교 수업에서 오케스트라 곡을 연주해 본 건 드물다”며 “‘음표를 하나씩 음미하며 연주하라’는 백건우 선생님의 조언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김선욱의 지휘) 경력이 적어 반신반의했지만 열정적으로 단원들을 이끄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맹연습을 거듭해온 이들은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한다. 레퍼토리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다. 백건우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정 넘치는 청년들과 함께해 즐거웠다”며 “이들과의 무대가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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