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가 '올림픽 ★' 모시기, 이미지 소비 우려도 [스경X이슈]
[스포츠경향]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의 열기가 예능가로 번졌다. 방송가는 감동을 안긴 올림픽 스타의 다양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많은 프로그램이 비슷한 포맷으로 선수들의 이미지를 ‘과소비’하면서 선수는 물론 시청자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도쿄올림픽’ 폐막 이후 가장 바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예능계다. 토크, 운동, 리얼리티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지상파부터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모두 어떻게 하면 올림픽 스타들을 발 빠르게 데려올지에 관건을 두고 섭외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은 안산, 김제덕, 신유빈 등 Z세대 스타들이 대거 활약했기에 화제성이 충분히 보장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올림픽 스타들의 예능 나들이 소식이 한동안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는 펜싱팀이 끊었다. 이른바 ‘F4’로 불리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주역이다. JTBC ‘아는 형님’을 비롯 SBS ‘집사부일체’,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E채널 ‘노는 브로’ 등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이 가운데 오상욱은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알리며 차세대 스포츠 스타임을 입증했다.
무려 금메달 4개를 휩쓴 양궁 국가대표팀 또한 예능 출격을 알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팀은 지난 10일 “강채영, 김우진, 김제덕, 안산, 오진혁, 장민희 등 양궁 국가대표 6명이 방송에 출연한다”고 알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촬영은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으로 나눠 2회에 걸쳐 할 예정이며, 촬영일 및 방송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이들은 펜싱팀에 이어 ‘집사부일체’에도 전원 출연할 예정이다.
‘탁구 삐약이’라는 별명으로 사랑 받고 있는 신유빈은 MBC ‘놀면 뭐하니?’ 출연 소식으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신유빈은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만 10세 국가대표 상비군 탁구선수로 소개된 바 있다. 방송인 유재석과 김태호 PD와의 인연으로 이번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서도 ‘배구 여제’ 김연경은 예능 섭외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도쿄올림픽’ 이전에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김연경이기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김연경은 앞서 출연한 바 있는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스타들의 예능 출연 소식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가운데, 과연 시청률 금메달은 어떤 프로그램이 가져가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다분히 시청률을 의식한 ‘너도나도 스포츠 스타 모시기’가 선수들의 이미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중계 화면을 벗어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얻은 친근한 이미지는 분명 선수들에게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특정 선수의 잦은 예능 출연은 결국 친근함을 식상함으로 변질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는 순간을 기록하는 일인 만큼 매우 진지한 영역이다. 하지만 예능은 비교적 가볍고 재밌는 부분을 부각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라며 “이에 스포츠 선수들의 예능 출연이 반복될 경우, 선수들의 이미지가 예능적인 관점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 스포츠 스타들을 섭외하는 프로그램 제작진들 또한 이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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