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無 논란' 개최가 가능할까?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말도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 이 지난 8일 막을 내리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 다음에 열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쏠리기 시작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은 중국 베이징에서 오는 2022년 2월 4일부터 2월 2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베이징이 개최도시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경쟁도시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달리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해본 경험 때문이었다. 심지어 14년전인 지난 2008년에는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열었던 점에서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베이징은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베이징은 산악도시가 아니다. 이 때문에 베이징에서 55마일(90km)가량 떨어진 옌칭(延庆)과 100마일(160km) 떨어진 고비사막 가장자리의 장자커우(张家口)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옌칭시는 고작 연 평균 5cm가량의 눈이 내리고, 장자커우는 사막에 가깝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인공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며 언론에 자신만만한 대답을 내놓았으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물론 인공눈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인공눈을 사용했다.
오히려 인공눈은 자연눈에 비해 입자도 더 단단하고 잘 녹아 스키나 보드를 타는 선수들이 수월하게 미끄러질 수 있다.
실제로 동계 스포츠가 열리는 곳에서는 천연 눈과 인공 눈을 섞어쓰는 경기장을 조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1월, 서울 국제크로스컨트리스키대회가 열렸을 때 뚝섬한강공원에 인공눈을 뿌려 특설경기장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장자커우는 사막이다. 사막에 인공눈을 부어 '겨울왕국' 으로 변신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물에 의존해야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는 당시 자체입찰평가에서 "천연 눈이 내리지 않아 경기장의 외관이 미학적으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는 이 점에 대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가 있다" 며, "대표적인 전례로 지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축구장 1천개를 덮을만큼의 눈을 만들었다" 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주변 국가에 막대한 양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당국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해 중국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며 이전 대비 약간 나아진 상황을 보였지만,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올림픽 개최 10개월 전부터 인근 공장을 전부 폐쇄하고, 개막식때는 인공강우를 써서 하늘을 일시적으로 화창하게 만드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자국 언론사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오염물질 배출량 15% 감축, 초미세먼지 농도 18% 하향" 을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미세먼지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 않았으며 딱히 뚜렷한 대응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대개 국가마다 각 지자체별로 임시 대응을 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는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의 무서운 확산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 도중에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3천명을 넘긴 이번 도쿄의 사례로 미루어봤을때, 2022년 2월까지 확산세가 잡힐 확률은 희박하다. 게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더욱 빠른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역시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확률이 높아졌다.
여기에 겹쳐 지난 2019년에 일어난 홍콩민주화운동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강력한 탄압은 서방 국가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월, 캐나다 의회는 IOC 측에 "위구르족에 대한 잔혹한 폭행을 멈추지 않는 한, 베이징에서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할 것을 촉구한다" 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달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중국의 홍콩 사회 자유침해에 대응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덧붙여 지난 달 15일, 영국 하원은 결의안에서 "올림픽이라는 자랑스러운 스포츠 이벤트가 대규모 잔혹행위로 비난받는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열려서는 안된다" 고 전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사회로부터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언론사인 인민일보는 지난 9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夢)을 실현하도록 분투하자" 고 말하며 개최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동계 올림픽을 선전했다.
지금처럼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이, 각종 논란과 구설수 속에 개최되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의 사례를 넘어서 성공적으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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