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럴 때가 더 좋았다" 불타는 책임감, 토론토의 복안은?

김태우 기자 2021. 8.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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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은 8월 9일(한국시간)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다.

류현진은 12경기에서 67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류현진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것에 비해 4일 휴식 후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면서 류현진에게 적당한 추가 휴식을 주는 게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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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 온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은 8월 9일(한국시간)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 중 하나였다.

경기 후 류현진의 이야기대로 제대로 된 것이 별로 없는 하루였다. 자신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최근 오름세를 타던 구속은 뚝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공의 움직임이 예리하지는 않았다. 최근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호되게 당한 보스턴 타자들은 콘택트에 중점을 두고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 결과가 무피홈런 10피안타였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빡빡한 경기 일정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현진은 세 차례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다. MLB에서 나흘 휴식 후 등판이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정이 이어지면 아무래도 어깨에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팀의 로테이션대로 들어가는 게 맞다면서 책임감을 불태웠다. 자신이 하루를 더 쉬면,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로 이어지는 흐름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메이저리그가 60경기 단축 시즌을 진행했다. 류현진은 12경기에서 67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올해는 정상 시즌으로 회귀했다. 류현진은 이제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이닝(126⅔이닝)으로 달려가고 있다. 일시적인 피로도가 찾아올 시점이라는 데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다.

캐나다 유력매체 ‘더 스타’의 토론토 담당기자 그레고 크리스홀름 또한 11일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토론토가 적당한 시기에 스팟 스타터(임시 선발)를 활용해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류현진 외에도 신예 알렉 마노아 또한 적당한 수준의 투구 이닝 관리가 필요하다. 로비 레이나 기타 투수들도 한 번씩은 지칠 때가 됐다.

크리스홀름은 “토론토는 다음 주에 두 번 정도의 휴식일이 예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누군가가 불펜으로 밀릴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망했다. 휴식일이 끼어 있으면 굳이 임시 선발을 쓰지 않더라도 선발 투수들의 휴식일 관리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티븐 매츠 혹은 로스 스트리플링 중 하나가 불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후반기 일정에 한 두 번의 스팟 스타터를 예상하는 것 또한 합리적이다. 8월 말에는 13일 동안 13경기, 9월 초·중반에는 13일 동안 14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6선발이 두 번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류현진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것에 비해 4일 휴식 후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면서 류현진에게 적당한 추가 휴식을 주는 게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류현진은 6일 이상 휴식 후 5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 또한 5.14로 좋지 않았다. 너무 길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휴식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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