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네이버 '혈맹' vs 카카오 '투자'..이렇게 덩치 키웠다

장가람 2021. 8.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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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외 기업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직접 투자해 사업을 분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8개로 네이버 45개의 약 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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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전략으로 외연 확장나서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외 기업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직접 투자해 사업을 분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양 사가 디지털지갑·커머스·콘텐츠·핀테크 등 미래 먹거리로 내놓은 신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이 추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 관심도 높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친구 찾는 네이버, 직접 하는 카카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호스팅 기업 카페24와 1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카페24의 보통주 유상증자에 자기주식을 활용해 현물을 출자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보통주 31만327주를 처분한다. 카페24는 현물출자의 대가로 332만1천169주(증자 후 발행주식 총수의 14.99%)를 신주 발행한다.

양 사는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쇼핑몰(D2C)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경쟁력 있는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네이버의 혈맹은 카페24뿐만이 아니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증권과의 5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CJ ENM·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6천억원), 하이브(4천억원), 신세계그룹(2천500억원) 등과 지분 교환 형태의 동맹을 맺어왔다. 신중히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

시장에 진출해 기존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협업해 영향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시장 진입 후 점유율 확보까지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책임을 피해 우회한다는 비판도 있다.

카카오는 이와 달리 자회사를 통해 업체 인수 및 투자로 스스로 경쟁자가 된다. 자체 영향력을 키운 뒤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또다시 투자해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런 사업 전략 배경에는 4천만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덕이 크다.

단점도 있다. 짧은 시간 내 빠른 성장을 도모할 순 있지만, 기존 플레이어들과의 갈등도 잦다. 탄탄한 플랫폼과 자본력을 가진 카카오의 시장 진입 자체가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 문어발 확장 우려 확대

양 사 모두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추구에도 매 분기 최대 매출 기록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빠른 확장 전략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전방위적 사업 확장을 통해 다양한 시장에서 복합적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8개로 네이버 45개의 약 3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자회사 분사 전략은 장기적으로 분사한 자회사의 생존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분사 회사의 이익 창출 과정에서 기존 업계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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