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연예인은 특수한 직업" 논란..과거엔 '좌파' 발언으로 구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god 출신 연기자 윤계상이 결혼 소식을 전하며 "연예인은 특수한 직업"이라고 말한 부분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연예인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특수한 계층이라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그 논란의 배경이다.
11일 윤계상은 5세 연하 사업가 차모 씨와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예비 신부를 향한 세간의 과도한 관심을 우려했다. 그는 "설레는 마음과 함께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저는 긴 시간 동안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으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제 아내가 될 사람은 비연예인이기에 갑작스럽게 과도한 관심에 노출되는 것이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서 "긴 시간 동안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으로 살아왔다"고 한 부분에 주목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수'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평범하지 만은 않은'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윤계상이 '연예인=특수 계층'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을 구별할 때, 과거 비연예인을 '일반인'이라고 표현했다가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근에는 대부분 '비연예인'으로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지적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특수(特殊)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첫째, '특별히 다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 '어떤 종류 전체에 걸치지 아니하고 부분에 한정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첫번째 뜻의 경우 '평범한 이들과 구별짓기'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두번째 뜻으로는 '일부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 과거엔 "영화계 본바탕은 좌파" 실언
윤계상의 표현이 논란이 된 게 처음은 아니다. 윤계상은 과거 한 잡지 인터뷰에서 "영화계는 좌파"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윤계상은 2009년 11월, 영화 '집행자' 개봉을 앞두고 한 월간지와 인터뷰를 하던 중 아이돌 가수 출신에서 영화배우로 인정받기까지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하며 "한국 영화계의 본바탕이 좌파"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 드라마 합쳐서 여덟 작품했다. 그런데 (나를 진정한 배우로 인정해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너무 억울했다. 연기자로서 무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본바탕이 좌파다. 굉장히 우호적이지 않다"고 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좌파'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묻자 윤계상은 "막혀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도 윤계상은 "상관 없다. 내가 겪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내가 얘기하는 건 그런 성향의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런 종류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거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다. 윤계상의 이 발언은 '영화계는 아이돌 그룹 출신을 배척하며, 이 같은 풍조는 영화계 대다수 인사들이 꽉 막힌 좌파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좌파'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한 것 같다"면서 '배타적' 또는 '페쇄적'으로 쓰는 게 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을 냈다. 윤계상이 영화계를 너무 정치적으로 바라본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윤계상은 자신의 팬카페에 "좌파 발언은 무지에서 비롯된 완벽할 실수"라며 사과했다. 당시 그는 '부끄러운 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좌파란 단어의 큰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다. 그저 나의 완벽한 실수이기 때문에 부끄럽다"고 밝혔다.
한 연예 관계자는 "두 경우 모두 윤계상이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영화계에서 자신에게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힘들었다고, 연예인은 '공인'과 같아서 관심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예비 아내는 보호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인 만큼, 대다수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담백하게 하기를 팬들은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사생활이나 작은 부분도 충분히 뉴스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박수가 자신들을 '특수층'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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