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본대출' 비판에 날 세운 이재명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

오상도 2021. 8. 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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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리 사회에 윤석열이 왜 이리 많을까요"라며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앞선 '기본대출' 비판에는 "혈세를 안 갚은 건 국민이 아니라 대기업"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부정식품' '기본대출'과 관련한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의 말을 잇달아 인용하면서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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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 비상식적 사고에 참담한 마음" 질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리 사회에 윤석열이 왜 이리 많을까요”라며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앞선 ‘기본대출’ 비판에는 “혈세를 안 갚은 건 국민이 아니라 대기업”이라며 날을 세웠다.

11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덕적 해이를 걱정한다면 그 화살이 향할 곳은 대기업과 기득권층이어야 한다. 솔직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도덕적 해이의 화살은 대기업·기득권층으로”…국가 책무 강조

그는 ‘부정식품’ ‘기본대출’과 관련한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의 말을 잇달아 인용하면서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부정식품이라는 건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윤 전 총장),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 있게 상황을 만드는 건 나쁜 정책’(윤 전 총장 캠프)이라는 발언들이다. 

이어 “사람을 보는 눈과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르냐”며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 비상식적인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고 질타했다.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SNS 캡처
부정식품과 관련해선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주워온 썩은 과일을 먹은 경험과 검정고시 학원비 7000원이 없어 저임금 소년공으로 살았던 과거를 끄집어냈다. 그는 “(결코) 자유롭다 생각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온전한 과일을 실컷 먹는 것, 돈 걱정 없이 교복 입고 학교 다니는 것은 그저 꿈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이) ‘밑 빠진 독’으로 보이지 않는다. ‘밑 빠진 독’을 수리해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보인다”면서 “저는 ‘말장난’으로 기본대출을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송파 세 모녀와 대기업 중 누구를 보호?”…정글자본주의 비판

이 지사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 월 30만원이 없어 목숨을 끊어야 했던 송파 세 모녀,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갚지 않고 지금도 당당하게 기업활동을 하는 대기업,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또 “공정의 허울을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이 부끄럽다. 아무 거리낌 없이 이를 주장하는 그 당당함이 개탄스럽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잘못을 외면하는 뻔뻔함에 맞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대출은 저신용자를 포함한 국민 누구나 최대 1000만원까지 장기 저리로 돈을 빌리도록 하는 구상이다. 기본소득, 기본주택과 함께 ‘기본시리즈’의 중추를 이룬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대출을 자신의 대표공약으로 공식화한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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