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에 일침 "독단 선 넘어.. 경선 일정·방식 일방 통보, 묵과 못해"

현화영 2021. 8.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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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1일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원 전 지사는 "이 사안에 대한 우리 당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는 최고위원회"라면서 "최고위원회는 후보 토론회를 포함해 경선의 일정과 방식, 프로그램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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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임무는 경선 심판 아냐.. 더군다나 경선 프로그램 아이디어 내는 자리 아냐"
전날, 이 대표 "그러면 누가 하라는 것인가.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 조직이지, 기획 조직 아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1일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준위의 독단이 선을 넘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이준석 대표에게 (당 대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경준위는 월권하지 말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그런데 경준위는 바로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이 사안에 대한 우리 당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는 최고위원회”라면서 “최고위원회는 후보 토론회를 포함해 경선의 일정과 방식, 프로그램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 대표 임무는 경선 심판 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더군다나 경선 프로그램 아이디어 내는 자리일 수 없다. 지금이라도 당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전력해 주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원 전 지사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경선 관리에 있어 당 대표의 임무는 심판을 임명하는 일이다. 그 심판이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일”이라며 “심판에 대해 불공정 논란이 있을 때 이를 바로 잡아 줄 사람이 당 대표”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가 심판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섣불리 나섰다가 당 대표마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면 수습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당 대표는 경선 관리의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께서는 경선 흥행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후보들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면서 “분명한 건 경선 관리는 흥행보다 공정이 최우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께서는 후보들은 물론 국민이 보시기에 절대로 공정한 분들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하는 데 전력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백신 공급 문제, 한미연합훈련 문제, 간첩 사건 문제 등 당이 사활을 걸고 문재인 정권과 싸울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대표께서 전념해 주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그러자 같은 날 이 대표는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면서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그러면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언급하신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내면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며 “검증단만 해도 누구는 설치하자고 하고, 누구는 설치하지 말자 하고. 이런 거 아무리 포장해도 각자 후보간 유불리로 이전투구 하는 거다. 검증단 설치하고, 토론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 알릴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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