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첫 2000명대] 전문가들 "지속가능한 방역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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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 2000명대를 기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이다.
또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가장 큰 무기는 백신인 만큼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 급증과 함께 중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4차 유행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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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 2000명대를 기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업장과 일상공간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퍼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이 정도 수준의 확산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 조치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1년 6개월 여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 27일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1896명을 2주 만에 갈아 치웠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2주 연장하며 확산세 차단에 나섰지만, 여름 휴가철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방역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4차 유행이 앞선 3차 유행보다 길어질 수 있고,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도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가 전파력이 센 탓에 우리나라보다 델타 변이가 먼저 퍼지기 시작한 영국, 미국 등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집단면역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지속 가능한 방역 조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강도 방역 조치가 장기간 이어진 탓에 국민적 피로도가 상당하고, 휴가철 이동량을 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가장 큰 무기는 백신인 만큼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단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현행 방역으로 확산세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고위험군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최대한 지속 가능한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 추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 급증과 함께 중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4차 유행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8명 늘어 387명으로 집계돼 4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4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3~4월 100명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 위중증 환자 비율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0대가 34.6%로 가장 많고 6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도 중요하지만, 특히 위중증 환자가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면 상관없지만 중증으로 인해 장애가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국내는 아직 백신 접종율이 낮아서 중증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감염병으로 인한 중증환자가 입원치료 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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