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감독 "노주현 유령 등장 화제? 배우도 즐겁게 찍었다"[EN:인터뷰]

김명미 2021. 8.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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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를 연출한 유정준 감독이 화제를 모은 시즌2 속 장면들을 언급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이하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임성한 작가의 6년만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임성한 작가는 MBC '보고 또 보고'(1998) '온달 왕자들'(2000) '인어아가씨'(2002) '왕꽃선녀님'(2004) '아현동 마님'(2007) '보석비빔밥'(2009) '오로라 공주'(2013) SBS '하늘이시여'(2005) '신기생뎐'(2011)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인물. 매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파격적인 내용과 독특한 소재로 '막장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결사곡2'에서도 임성한 작가 특유의 '막장' 장면들이 쏟아졌다. 사망한 신기림(노주현 분)이 유령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의붓아들을 흠모하는 김동미(김보연 분)가 "꼭 한번 젊은 남자랑 살 맞대고 살아보고 싶다"며 배우자 기도를 올리고, 새 며느리 아미(송지인 분)와 육탄전을 벌이는 등 매회 파격적 장면들이 전파를 탔다. 사피영(박주미 분)과 신유신(이태곤 분)이 약 70분간 독대하며 2인극으로 끌어간 12회는 역사에 남을만한 회차였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의 필력은 기상천외한 장면들도 납득하게 만들었다. '결사곡2'는 시간이 갈수록 폭발력 있는 스토리를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고, 지난 8월 8일 방송된 최종회는 16.582%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임성한 작가의 저력을 입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유정준 감독은 11일 오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신기림이 유령으로 등장하는 설정이 초반 화제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말에 "저도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즌2 후반부 쯤, 물론 초자연적인 일이지만 신기림이 보복 행위를 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런 게 없더라. 시즌3를 가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결정적일 때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아마 노주현 선생님도 극에 중요한 포인트를 맡게 될 것 같다. 임성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이렇게 오래 살려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유정준 감독은 "신기림을 해학적으로 그리려고 한 거냐"는 물음에 "초반에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 신기림이 등장하는 장면이 굉장히 생뚱맞다. 그 생뚱맞은 장면을 과하게 CG 처리를 하면 저도 약간 오글거릴 것 같더라. 임성한 작가님이 그걸 마음에 들어 했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이 귀신은 그냥 이런 거다'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삼으려 했고, 라이트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며 "그 신이 특수 효과를 주고 찍어야 돼서 오래 걸리는데, 싫어하지 않고 본인도 즐겁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박주미와 이태곤의 70분 독대 신에 대해서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약간 놀랐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배우들이 잘 해줬다"며 "대부분 세트에서 움직임 없이 앉아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부담이었다. 지루할 수 있지 않나. 임성한 작가님이 나름대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는데, 그 회에 시청률이 확 빠지면 제가 잘못 찍은 것 아닌가.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굉장히 협조적이었고, 공부를 엄청 많이 해왔다. 제가 이렇게 좀 바꾸자고 요구하면 금방 금방 해줬다. 특히 박주미 씨가 힘들었을 텐데 아주 열연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본다. 제가 MBC 출신인데, 지금은 퇴직하신 나이가 있는 분이 몇 년 만에 장문의 문자가 왔다. 한 획을 그은 것 같다고 하면서 '잘했든 못했든 나는 좋게 봤고, 참신한 시도였다'고 하더라. 그분은 나이가 많으니까 임성한 작가의 신인 시절도 봤을 것 아닌가. 임성한 작가도 대단하다고 하더라. 용기가 필요한 일 아닌가. 또 박주미 씨도 MBC 출신인데, 자기가 예전에 알던 예쁘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인생의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는 열연을 한 것 같다고, 기회가 되면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더라. 물론 '무리수다' '너무 지루했다'는 말도 있었지만, 긍정적 측면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본인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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