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첫 2000명 넘은 날 文 "다른 국가보다 낫다".. 野 "백신 접종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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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처음 넘은 11일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월등히 낮은 백신 접종 완료율에 관해서는 왜 언급이 없느냐"고 맹비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국민들의 희생적인 협조와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게 되어 우려가 크다"면서도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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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근 확산, 전세계적 현상..상대적으로 나은 상황"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의 코로나 상황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오늘 보니 코로나와 연관된 일련의 사태들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결국 대통령의 안이한 상황 인식 때문이 아니었는가”라며 “하루 확진자 최대를 기록한 날, ‘상대적으로 나은 형편’이라는 발언이 대통령으로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이었는가”라고 지적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지난 8일 올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이고 전 세계 평균(15.3%)보다 낮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22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성공적인 방역의 주인공인 국민들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정부도 감염 확산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강화와 백신 접종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백신 수급 상황이나 접종 완료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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