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약화된 NC, 실전 감각 공백이 새로운 과제
[스포츠경향]
지난 8월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NC가 내놓은 선발 라인업은 한 달 전 보다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7월7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명기(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포수)-애런 알테어(중견수)-강진성(1루수)-박준영(유격수)-김민수(3루수)-정현(2루수)로 선발 라인업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기 첫 경기인 이 날은 김기환(좌익수)-전민수(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알테어(중견수)-강진성(1루수)-박준영(유격수)-김태군(포수)-도태훈(3루수)-김주원(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박민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원정 숙소에서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알려지면서 72경기 출전 징계를 받아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여기에 내야 멀티 자원인 정현은 손목 골절로 이탈했고 허리 통증을 호소한 노진혁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가는 단계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했던 양의지는 피로도가 쌓여 휴식이 필요하다. 이 선수, 저 선수 모두 빠지다보니 새 얼굴들로 내야진을 꾸리게 됐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우려를 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주전급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NC는 지난 7월9일 1군 선수단에서 처음으로 확진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격리에 들어갔다. 확진된 선수들이 격리 센터로 들어간 후에도 나머지 선수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한동안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때문에 다른 구단들보다 늦은 지난달 21일에야 훈련을 시작한 NC는 연습 경기도 많이 치르지 못했다. 자체 청백전과 삼성과의 연습 경기 등을 포함해 총 4차례 밖에 경기를 하지 못했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이었던 드류 루친스키도 실전 공백을 실감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어려운 투구를 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으나 2회 2사 1루에서 롯데 한동희 타석 때 나온 2루수 김주원의 포구 실책으로 흔들렸다. 이후 김재유, 안중열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3회에도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 준 루친스키는 4회가 되어서야 감각을 조금씩 되찾아 삼자범퇴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타자들도 고전했다. 기존 주전 선수인 나성범, 알테어, 강진성은 각각 1안타씩을 뽑아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0-4로 뒤처진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정진기가 2점 홈런으로 뽑아낸 게 유일했다.
NC는 ‘초심’을 내세우며 현재 닥친 위기를 이겨내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팀을 휩쓴 ‘악몽’의 여파가 가시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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