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스포츠 외교전 시작, 국제크리켓협회 "정식종목 추진 작업 개시"

하경헌 기자 2021. 8.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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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2014년 1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인도와 호주의 크리켓 경기 도중 인도의 아진크야 라하네(오른쪽)가 때린 공을 호주의 조시 헤이즐우드가 놓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제 전세계 스포츠 외교의 중심은 3년 후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이 아닌 2028년 개최되는 LA올림픽으로 쏠리고 있다. 국제크리켓협회가 LA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지난 10일 “국제크리켓협회(ICC)가 2028년 LA올림픽에 크리켓을 포함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켓은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선보였으며 최근 2024년 파리올림픽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해 공식적으로 124년째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

ICC의 의장인 그렉 바클레이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스포츠는 이 준비 뒤에 단결돼 있으며, 올림픽을 크리켓의 장기적인 미래의 일부로 보고 있다”면서 “크리켓은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거의 90%가 올림픽에서 크리켓 경기를 관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ICC는 이를 위해 이안 워트모어 영국 크리켓 위원장이 의장을 맡은 올림픽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매 올림픽은 각종 절차에 따라 신규 정식종목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등이 새롭게 정식종목이 됐다. 야구/소프트볼 그리고 가라데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를 통해 정식종목이 됐지만 파리올림픽에는 채택되지 못했고, 대신 브레이킹 종목이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합류한다.

보통 올림픽 정식종목은 개최 3년 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올림픽 헌장은 정식종목에 대해 여러 규정을 정하고 있는데 일단 올림픽 헌장을 준수하고 세계 반도핑 규정을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국제경기연맹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남성 종목에 경우 4개 대륙 75개국, 여성 종목의 경우에는 3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서 실시돼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추려진 종목들이 개최 3년 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집행위원회를 통해 투표로 결정된다.

크리켓의 정식종목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주로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크리켓은 영국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다. 결국 스포츠 외교력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크리켓의 가세로 각 종목을 정식종목에 넣으려는 경기단체들의 경쟁은 본격적으로 열을 올리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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