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맛있으면 돼".. '프리미엄 밀키트' 뜬다

김아름 2021. 8. 11. 15: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며칠 먹을 저녁거리를 샀는데 20만원 가까운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보니 저녁거리로 무심코 집어들었던 밀키트 제품들이 원인이었다.

2~3인용 밀키트 한 개가 2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880억원으로 90배 이상 성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밀키트 시장 3년새 90배 성장
차별화된 맛집 레시피 등 선봬
"평범한 메뉴는 살아남지 못해"
밀키트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 메뉴. <쿡킷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직장인 A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며칠 먹을 저녁거리를 샀는데 20만원 가까운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보니 저녁거리로 무심코 집어들었던 밀키트 제품들이 원인이었다. 2~3인용 밀키트 한 개가 2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었다. '배달 음식보다는 저렴하겠지'라는 생각에 구매했는데 차라리 배달이 싸게 먹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MZ세대의 '가성비 식사'로 자리잡은 밀키트 시장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1~2인분 재료를 낭비 없이 담아 "장 보는 것보다 싸다"는 평가를 받던 밀키트가 최근에는 세계 음식·맛집 레시피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가격대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880억원으로 90배 이상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2년 전만 해도 밀키트는 다양한 채소와 육류, 육수 등의 재료를 남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정 분량만 담는 방식 때문에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성비 메뉴'로 인기를 끌었다. 하나하나 원재료 가격을 따지면 싸지 않지만 남는 식재료가 없어 결과적으로는 저렴한 구매가 된다는 계산이었다.

찌개류, 파스타류 등 가격대가 높지 않으면서도 내용물을 충실하게 구성한 메뉴들도 인기 요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밀키트 시장 역시 변화하고 있다.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 등 스타트업들이 다져 놓은 시장에 CJ제일제당, hy, 이마트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밀키트'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의 경우 가장 저렴한 버터간장치킨덮밥(2인분)이 1만8800원이며 가장 고가인 붕장어전골과 구이(3인분)의 경우 3만9800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메뉴가 2만원 중반대로, 외식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마트 역시 기존 중저가 밀키트에 더해 오뎅식당, 도우룸 등 맛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메뉴들은 기존 피코크 밀키트에 비해 20% 이상 비싼 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칠리크랩, 빠에야 등 해외 유명 요리를 밀키트로 내놓은 '세계 음식 밀키트'도 프리미엄 밀키트 확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LF푸드는 HMR 브랜드 모노키친을 통해 일본 오사카식 쿠시카츠, 싱가포르 칠리크랩 등을 선보였고 테이스티나인도 태국 면 샐러드 얌운센 등 이색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노하우가 없는 평범한 메뉴로는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어렵다"며 "맛집 콜라보나 세계 요리 등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메뉴들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