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폭탄' 맞은 KIA, 대체 외국인 투수 뽑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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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한 '브룩스' 폭탄을 맞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놓고 고민 중이다.
KIA의 1선발로 뛴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바람에 현재 세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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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브룩스' 폭탄을 맞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놓고 고민 중이다.
KIA의 1선발로 뛴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바람에 현재 세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KIA는 10일 KBO 사무국에 브룩스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고 퇴단 조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남은 건 브룩스의 대체 선수를 언제쯤 데려오느냐다.
야구 규약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을 보면, 8월 16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그해 KBO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다시 말해 KIA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활약할 선수를 데려오려면 15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다.
전반기 막판 6연승과 후반기 첫 경기 승리를 포함해 7연승을 달린 KIA는 10일 현재 32승 43패를 거둬 9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정규리그 69경기를 남겨둬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KIA 구단 관계자는 11일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브룩스의 빈자리에 유망주를 투입해 내년 이후를 준비하는 방안,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총력전을 펴도록 새로운 투수를 미국에서 데려오는 방안 등을 모두 고려 중이다.
다만, 팀의 1선발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은 브룩스만한 투수와 계약하는 게 쉽진 않다. 15일까지 계약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포스트시즌을 건너뛰더라도 2022년 이후를 생각하면 브룩스에 버금가는 실력을 지닌 투수를 데려오는 게 가장 좋지만, 현재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달러 규정의 적용을 받고, 경기수에 비례해 많은 돈을 쥐진 못하지만, 내년엔 2년 차가 돼 100만달러 이상의 돈을 받기에 KIA는 물색 중인 새 외국인 투수 후보에게 이런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KIA가 외국인 투수를 올 시즌 후 새로 뽑고, 유망주에게 성장 기회를 주는 식으로 가닥을 잡아도 나쁠 건 없지만, 이러면 팬들에게 너무 빨리 시즌을 접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임기영, 대니얼 멩덴을 빼곤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실정이라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의 구색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한편 KIA는 지난 2년간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한 브룩스가 현재 가족과 머무는 숙소에서 세관, 경찰 조사 등을 잘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도록 배려할 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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