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끌고, 돌아온 주전급 포수 가세한 롯데.."기회는 분명히 온다"
[스포츠경향]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롯데가 리그 재개 후 첫 단추를 잘 뀄다.
롯데는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지난 7월13일 리그가 중단 된 지 약 한 달 여만에 다시 프로야구가 시작된 날이었다. 휴식기 동안 NC, KT 등과 두 차례 트레이드로 전력보강을 한 롯데는 순위 상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래리 서튼 감독의 지도 아래 미니 캠프 형식으로 훈련이 진행됐고 자체 청백전 등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그리고 롯데는 준비한 만큼의 성과를 냈다.
에이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7이닝 4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도 11안타로 5득점을 합작했고 최준용-진명호-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세 명의 투수가 팀의 승리를 지켰다.
주장 전준우가 던진 메시지가 팀 전체에 퍼졌다. 전준우는 “후반기를 앞두고 다른 팀들 신경쓰지 말고 우리 할 것만 집중하자고 팀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럼 기회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은 몸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1회에는 3루 땅볼 아웃, 3회에는 삼진 아웃, 5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에는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뽑아낸 뒤 9회에는 무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로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오랜만에 경기하다보니 초반 감각이 무뎌진게 느껴졌다”던 전준우는 “다행히 중반 이후부터 밸런스도 잡히고 서서히 감이 올라왔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이 잘 준비했기 때문에 승리로 이어졌다”고 공을 돌렸다.
롯데가 얻은 또 다른 소득은 안중열이 팀의 주전 포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6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 안중열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바로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스트레일리와 호흡을 맞추며 그의 무실점 피칭을 이끌어냈고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복귀 후 첫 안타와 타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지난 7월 말 김준태를 KT로 트레이드했다. 현재 롯데의 포수 자원 중 가장 1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안중열이다. 군 입대 전 브룩스 레일리의 전담 포수로서도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도 에이스 투수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안중열은 “스트레일리와는 청백전과 불펜 투구로 호흡을 맞춰봤다. 경기에 깊이 집중하고 신중한 성격이라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도 그렇게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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