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돈 벌고, 망 투자는 뒷전..통신 3사,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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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5G 망 관련 설비투자,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있어 돈은 통신으로 벌고 비(非)통신 사업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통적으로 통신 3사는 누적 5G 가입자 증가로 수익성은 챙긴 반면, 관련 투자는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 극대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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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은 '잡은 토끼'보다 '미래 먹거리' 주목
"이익 극대화 통한 주가 관리 중요, 대선도 영향"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5G 망 관련 설비투자,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있어 돈은 통신으로 벌고 비(非)통신 사업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SK텔레콤은 2분기(4~6월)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 발표를 마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4758억원, 2684억원이었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408억원을 기록, 1분기(1조1086억원)의 기록을 다시 깼다. 지난 1분기 통신 3사는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공통적으로 통신 3사는 누적 5G 가입자 증가로 수익성은 챙긴 반면, 관련 투자는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 극대화에 나섰다.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6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 770만명을 확보하며 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83%에 달하는 3284억원을 올렸다. 반면 무선 시설투자액은 6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78억원)보다 25.6%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501만명, LG유플러스는 372만7000여명의 5G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렸으나, 무선 시설투자는 각각 두자릿수 줄였다.
통신사들은 “지난해의 경우 5G 상용화 초창기로,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망 투자를 줄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 투자액이 큰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최근 통신사들은 기업(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 텃밭인 통신 외에 신사업으로도 외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사 내 있는 비통신계열 회사를 별도 신설회사로 오는 11월 분리해 시장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이른바 ‘뉴 ICT(정보통신기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 ICT의 매출 기여도는 30%대를 웃돌고 있으나, 이익 측면에서는 큰 기여를 못 하고 있다.
KT 역시 ‘디지털플랫폼기업’이 되겠다며 금융,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 중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화폐 인기에 따른 수신잔고 증가세에 첫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도 했다.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를 하겠다는 취지로 ‘KT스튜디오지니’가 닻을 올리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통신업 의존도가 높았던 LG유플러스도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용 인프라를 ‘신사업’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이 잇따라 5G 스마트폰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통신사들의 하반기 사정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5G 가입자 수는 연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하는 게 공통된 트렌드라고 통신업계는 전하고 있다. 출혈 경쟁보다는 일단 이익 극대화로 가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다. 5G 망 투자 역시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적분할(SKT), 임기2년차(KT), 기업가치 제고 평가(LGU+) 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익 극대화를 통한 주가 부양(방어)이 필요한 데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보수적 투자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이 대표적인 규제업종이고, 통신비 인하, 5G 투자 확대 등이 대권주자들의 주요 정책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벌써 투자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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