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백신 차별'에, 노조 "비인간적 행위에 경악..모든 노동자 접종계획 수립해야"

고희진 기자 2021. 8.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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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에너지 공기업인 발전사들이 정부의 필수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을 차별한 데 대해 노동조합이 반발 성명을 냈다.

지난 2이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유행 속 백신 접종을 두고, 정규직-비정규직을 나누어 차별하는 모습에 경악할 따름”이라며 “즉시 발전소 내 모든 노동자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 수립 및 집행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책임있게 백신접종을 관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명단 요청에 ‘정규직’만 제출한 발전 공기업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 5개 발전사에 발전소 필수 인력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희망자 명단을 요청했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전소 제어실 등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인원이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향후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이 어려운 만큼, 발전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접종하기 위해서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의 확인 결과 이들 5개 발전사는 산업부에 회신하면서 자회사 및 용역, 협력기업업체 노동자의 명단은 제외했다. 한 발전소에 정규직과 자회사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같이 일하는데도, 명단에 차별이 있었던 것이다.

노조는 “이미 발전소 현장 비정규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노출되어 감염 사례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정부 차원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판에 이를 두고 차별하는 발전5사의 비인간적 행위는, 발전소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조는 이제라도 발전소 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공운수노조는 발전5사와 산자부의 끝 모를 비정규직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발전소 내 모든 노동자들의 백신 접종을 촉구한다. 또한 발전소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집단노동,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백신 접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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