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괴물' 황선우 "파리올림픽 시상식에 태극기" 포부

김배중 기자 2021. 8.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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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쓴 황선우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경험이 많이 쌓이다보면 파리 올림픽 시상식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며 한국 수영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는 자신의 포부를 에둘러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에게 포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자유형 200m 예선(지난달 25일)에서 1분44초62로 11년 만에 한국기록(종전 박태환 1분44초80)을 쓴 뒤 이틀 뒤 결선에서는 1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넘으며 1위를 달려 경쟁자들을 놀라게 했다. 150m까지 1위를 달리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 지점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7위에 그쳤다.

‘여기까지’일 줄 알았던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에게 마의 벽이라 불린 자유형 100m에서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지난달 28일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로 아시아 기록을 7년 만(종전 중국 닝쩌타오 47초65)에 깬 것.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다니 아쓰시(일본)가 결선에 오른 뒤 65년 만에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튿날 열린 결선에서 47초82로 5위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딴 케일럽 드레셀(25·미국)로부터 “18세 때의 나보다 빠른 선수”라는 극찬도 받았다.

올림픽에서 아시아기록 1개, 세계 주니어 기록 2개, 한국기록 3개를 작성한 황선우는 메달이 없었지만 올림픽 최고의 ‘셀럽’ 중 하나가 됐다.

이날도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올라선 황선우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과거 박태환처럼 ‘전담팀’이 꾸려질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황선우의 소속사와 부모님이 여러 ‘안’을 짜며 고심하고 있다. 국제대회를 최대한 많이 나가 경험을 쌓아 페이스 조절하는 능력도 키워야 할 텐데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 단계에서는 웨이트 훈련을 안 했었기에 5kg 가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선우 선수에게 맞는 게 뭔지 잘 찾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은 기록상 확실해 보인다”며 “(단체전인) 계영 800m, 자유형 50m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런 부분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는 (체격이 다른 국내 선수들에 비해)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올림픽에 가보니 내 체격이 제일 작았다. 올림픽을 전후로 경험이 쌓인 게 달라진 부분 같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내년에 열릴 항저우 아시아경기부터 많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2000명(2223명·10일 기준)을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으로 복귀한 후 황선우는 수영장에는 근처에도 못 가봤다. 최근 휴가를 얻어 친구를 만나는 등 휴식을 했다는 황선우도 긴 호흡으로 당장은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10월 예정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 두 종목에만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황 선수가 자유형 뿐 아니라 원래부터 접영, 등 수영 자체에 관심이 많다. 선수촌에서도 여가시간에 게임보다 수영영상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연구했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모두 하는 혼영 종목에 나서며 수영에 대한 개인의 흥미를 끌어올리며 다시 차근차근 큰 대회들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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