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전광훈 집회 강행하면 오세훈 시장이 정리해야 마땅"

"코로나19 4차 대유행인데 집회 강행하면 비난받아야"
"집회의 자유 보장해야 하지만 의도적 방역수칙 위반은 폭력"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경제DB

[서울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이 1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당목사가 오는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것을 두고 “전 목사가 정부의 지침에도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면 집회에 참여했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가 이끄는 국가혁명당 측은 “오는 14~16일 광복절 연휴 기간 서울역에서부터 남대문, 시청 앞, 덕수궁, 동화면세점 앞까지 순회하는 등 '1000만인 1인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 의원은 이날 낸 논평에서 “아무리 문재인 정권이 싫다고 해도 주권 회복을 기념하는 국경절에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이유가 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사투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감행하겠다는 전 목사의 행태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집회 강행은 일상 회복을 간절히 염원하는 시민들의 방역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전 목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지난해 광복절 집회 당시에는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이미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방역 수칙을 어기고 집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교인들에게도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장기간 지속으로 인한 피로감이 높은데도 대다수 시민들이 불편과 손실을 감수하며 방역 지침을 지키려 노력한다는 점을 (전 목사는)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코로나19 시국이라 하더라도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방역수칙을 위반해가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집회의 자유를 넘어선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도 살얼음판이나 다름 없는 방역 전선에 구멍을 내고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태에 단호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