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역거점 국립대 수준 높이고 등록금 단계별 무상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는 지역 대학을 살리는 것이 우리 사회 불평등, 불균형을 해결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역거점 국립대 수준을 높이고 등록금 무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오늘(11일) 국회에서 교육 분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역의 경제, 일자리, 산업, 사회, 교육, 문화의 발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역거점 국립대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고, 5년 안에 무상화를 시행하는 등 단계적으로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지역거점 대학의 교육이 연세대·고려대 수준으로 향상되고 등록금 부담이 없어진다면 인재들이 모이고, 그 인적 자원이 지역 거점 국립대의 가장 훌륭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거점 국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연 천7백만 원대”라며 “1인당 교육비 투자를 연·고대 평균인 2천7백만 원대로 높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또 서울대를 포함한 10개 지역 거점 국립대에 학부생을 위한 ‘한국형 나노디그리’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나노디그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IT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이 후보는 설명했습니다.

이어 “AI‧블록체인‧빅데이터‧스타트업 등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금융‧회계 등 다양한 실무 교육을 융합한 혁신 프로그램을 개설하겠다”며 “10개 지역 거점 국립대 간에 나노디그리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방식을 도입해 서울에 가지 않아도 학업, 취업,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형 나노디그리’ 도입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립대 네트워크가 되도록 발전시킬 구상이라고 이 후보는 밝혔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를 공정으로 포장하며 그 경계를 넘지 못하는 청년을 좌절시킨다”며 “지역 대학에 입학해도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받고,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의 출발선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