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9경기만에 첫 홈런' 박효준 "포지션 어떤 자리에도 설 수 있다"
[스포츠경향]
피츠버그 이적 후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회를 얻고 있는 박효준(25)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박효준은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앞서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유격수로 출전했던 박효준은 이날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2루수 자리에 섰다. 0-2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박효준은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JA 햅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9경기, 30번째 타석에서 나온 박효준의 첫 홈런이었다.
햅은 이날 전까지 빅리그 개인 통산 128승을 거둔 좌완 베테랑이다.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좌투수가 선발로 등판한 날 선발 출장한 박효준은 4회 팀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박효준은 한국인 중 13번째로 빅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됐다.
박효준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6회 1사 1루에서는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9회 마지막 타석에는 1루 땅볼로 돌아섰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한 박효준의 시즌 타율은 0.308에서 0.310(29타수 9안타)으로 조금 올랐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박효준의 홈런 외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1-4로 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해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박효준은 7월 17일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7월 27일에는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지난 2일 필라델피아전에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첫 안타까지 쳐냈다. 그리고 11일에는 빅리그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박효준의 스윙은 무척 간결하다.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한다”며 “복부 쪽에 힘이 좋아서 간결한 스윙으로도 장타를 만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박효준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걸 봤다”며 “앞으로도 박효준에게 왼손 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효준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좌투수를 만나 타율 0.306(85타수 26안타) 7홈런, 18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624을 기록한 바 있다.
박효준은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자리에도 설 수 있다”며 ‘멀티 포지션 소화’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메이저리그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쉬운 일은 없다”며 “나는 아직 완전한 메이저리거는 아니다. 천천히 녹아들고 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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