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파리 프로젝트' 본격 가동, 핵심은 '황선우 마음대로'
[스포츠경향]
뜻밖의 여정 그 끝엔 철저한 준비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의 ‘파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도쿄올림픽에서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과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귀국 후 첫 일정으로 포상금 지급행사에 참석했다. 황선우는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대한수영연맹 정창훈 회장으로부터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 자리는 황선우가 도쿄올림픽의 느낌과 감격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한국 수영이 명운을 걸고 육성해야 할 황선우의 내일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황선우의 ‘파리 프로젝트’ 골자는 철저한 황선우 주도, ‘황선우 하고 싶은 대로’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기록으로 아시아신기록 겸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닝쩌타오가 세운 종전기록을 7년 만에 0.09초 당겼다. 또한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1분44초2의 한국신기록 겸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200m 결승에서는 150m까지 세계신기록의 페이스로 역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수영의 유망주였기에 선전을 기대했지만 전혀 뜻밖의 성장이었다.
황선우의 성장은 오른팔에 더 힘을 싣는 이른바 ‘엇박자 수영’ 로핑영법과 50m나 100m 단거리 중심 전략 그리고 개인혼영의 병행 등 황선우가 주도했기에 더욱 빨랐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의 기호와 개성을 더욱 반영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더욱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황선우는 경기 때도 누구와 맞춰가는 스타일이 아닌 자기 수영을 하는 스타일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최대한 국제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선우에 맞춰주는 시스템이 될 것 같다. 지도자 역시 누가 됐든 우선 선수의 마음을 읽고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욱 더 황선우 주도의 계획이 나온다. 대표팀 위주의 훈련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과거 박태환처럼 전담팀을 쓸 것인지의 여부도 황선우의 생각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종목 역시 400m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황선우의 취향에 따라 자유형 50m, 100m, 200m 등 단거리에 집중하고 황선우가 좋아하는 개인혼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진로 역시 대학이 될지 실업팀이 될지 황선우가 직접 정하도록 했다.
황선우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끊임없이 세계정상을 노리기로 했다. 오른팔에 힘을 싣는 바람에 오른쪽으로만 호흡을 할 수 있어 레이스 때 양쪽 경쟁자들을 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황선우는 “레인 배정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그런 부분은 계속 감수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영법이나 장점을 살리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선우 주도의 훈련 끝에는 여러 목표가 늘어서있다. 먼저 오는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신호탄이다. 자유형 5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컨디션을 조절한 황선우는 내년 5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착지로 삼는다. 이어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전 종목 메달에 도전하고 기세를 몰아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한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그 이후에는 파리에서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는 꿈을 꾸겠다”며 “그때는 20대 초반, 수영선수로서 전성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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