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결사곡2', 배우 인생 제2막 열어준 작품"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이민영이 제2막의 연기 인생을 열었다.
이민영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하 '결사곡2')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이민영은 '결사곡2'에서 중국어 번역가이자 한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송원으로 분했다.
이민영은 "긴 여정이었는데 힘들었다기보다는 좋은 작가님, 스태프들, 동료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서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던 촬영이었다"며 "시원함보다는 서운한 감정이 더 크게 남는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결사곡2'는 최고 시청률 16.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매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때마다 깜짝 놀라고 믿기지 않았다.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했고 다들 놀라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고생한 모두가 함께 이룬 결과라서 더 값지고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요인에 대해서는 "기다림이 길다고 느낄 만큼 탄탄한 서사 때문에 시즌2에서 사이다와 카타르시스가 더 크게 느껴지면서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며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누구 하나 모나지 않고 너무 좋으신 분들이 모여서 작품을 끝까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1년 가까이 달려왔다. 그런 힘들이 모여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해 주시고 열정을 함께 느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시즌제로 진행된 '결사곡'을 시청자의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어떻게 결말이 날지 함께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기대감과 궁금함이 있었다"며 "시즌제는 배우들도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기다리게 되고 또 내 캐릭터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또 시청자에게 다가갈지 같이 궁금하고 기다렸던 재미가 특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원은 판사현(성훈)에게 부혜령(이가령)과의 부부관계를 상담해 주다 판사현과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그는 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한 후 시즌2에서 갑론을박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민영은 불륜녀 역할이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지는 않았다고. 이민영은 "임성한 작가님이 워낙 믿음을 주시는 작가님이었기 때문에 6년 만에 복귀하시는 작가님의 작품이고, 또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불륜녀 역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촬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은 캐릭터 구축을 위해 임성한 작가의 대본을 믿고,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작가님의 대본이 워낙 탄탄하고 깊이감이 있어서 여러번 읽고 곱씹으면서 작가님의 의도를 잘 표현하기 위해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고민을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륜녀 역할인 송원의 마음을 100%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최대한 그 입장이 돼서 이해하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이민영은 "괴리감은 어떤 역할이든 있다. 제 가치관과 상관없이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또 워낙 작가님께서 탄탄하게 써주시기 때문에 송원을 이해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대본 그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제 연기 인생 중에 불륜녀 역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대본을 더 철저히 공부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역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한 장면 한 장면에 충실하게 연기해 송원을 완성한 셈이다. 이민영은 "처음부터 이 역할의 결말을 알고 연기했으면 큰 그림을 그리고 목표대로 연기를 했을 텐데 그랬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지는 대본에 충실해서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시청자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는 "시즌1에서는 주변 분들도 불륜이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간다는 반응을 보여서 저조차도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제가 예상한 대로 공분을 해주고 계셔서 목표한 대로 잘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영은 '결사곡2'를 '도전'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그는 "처음 맡아보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도전의 의미가 크다. 많이 배웠던 것 같고,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대본 연구나 공부를 다른 작품보다 훨씬 더 많이 상대방과 연습도 많이 했었다"며 "같은 대사와 장면이라도 곱씹을수록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륜이 많다고 해서 꼭 잘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분야든 공부와 연구는 끝없이 해야 한다는 걸 '결사곡'을 통해 배우게 됐다. 저에게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준 모든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결사곡2'는 데뷔 27년 차 배우 이민영을 다시 깨운 작품이 됐다. 이민영은 "송원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의 연기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결사곡2'는 배우 인생 2막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웃었다.
이민영은 "MBC 공채 탤런트 23기로 데뷔해 단역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점은 어렸을 때는 무조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앞섰다면 이제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배우는 항상 작품이나 배역을 기다리는 입장인데 그 기다리는 마음이 예전에 비해서 좀 단단해졌다. 조급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고 좋은 작품을 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공부하고, 준비하는 등의 과정을 채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사곡2'를 통한 배움과 여유로움을 가지고, 이민영은 조금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민영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에 예능 등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온다.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못 보여드렸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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